기도는 원폭보다 강했다


"히로시마", 이 이름은 역사에서 제2차 세계대전 중 지구상에서 첫 원자폭탄 투하로 인해 완전히 파괴되었고 그로 인해 말할 수없는 고통을 당했음은 익히 아는 사실이다.

1945년 8월 새벽 2시, b29형 비행기 한 대가 티이안섬을 출발하여 일본 본토로 향했다. 일본의 전쟁 세력을 전멸시키기 위해서는 히로시마가 사라져야만 했던 것이다. 그 폭격기의 뚜껑이 오십만 주민이 사는 그 도시 위에서 열렸다.

모든 것이 계획에 따라 진행되었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원폭을 투하하는 일이 감행되었던 것이다.

때는 아침 8시 15분이었다. 엄청난 섬광이 있었고 도시는 건물들을 공중으로 날려버릴 듯 끓어오르는 연기로 뒤덮혔다. 거대한 흰구름 같은 연기가 3분 내에 일, 이만 미터의 높이까지 치솟았다.

그로 인해 도시 전체가 파괴되었다. 남아있는 것이라곤 암흑, 피, 화재, 신음소리, 급속히 퍼진 공포뿐이었다. 이 폭격기의 비행사는 이렇게 말했다.

"제 생애의 가장 무서웠던 이 몇 분간을 저는 제 기억 속에서 결코 떨쳐낼 수 없을 것입니다. 설혹 제가 백 살까지 산다하더라도 말이지요."


이로써 히로시마는 모든 시대에 걸친 경고로 남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널리 알려지지 않은 또다른 히로시마의 메시지, 위안을 주는  희망의 메시지가 있는데  그것은 "기도는 원폭보다 더 강하다"라는 메시지이다.

묵주기도(로사리오 기도)의 여왕이신 마리아께서는 네 명의 (가톨릭의) 예수회 사제들의 작은 공동체를 기적적으로 보호해주셨던 것이다.

그들은 원폭 투하 지점에서 아홉 블록 떨어진 곳에 살고 있었다. 후버트 쉬퍼 신부( 1982년 3월 2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선종)는 당시 30세로 히로시마의 마리아 승천 교구에서 활동했으며 그 현장의 목격자로서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성체대회에서 자신의 체험을 공개했다. 수만 명이 모인 자리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증언했다.


"너무나 갑자기, 히로시마의 푸른 하늘이 눈깜짝할 사이에 강력한 빛으로 환해졌습니다. 번쩍번쩍하는 빛만이 저의 주위를 에워쌌기에 저는 볼 수도 생각할 수도 없었습니다. 한순간에 모든 것이 침묵 속에 싸였습니다.

저는 완전히 공포감에 휩쓸려 무기력해져서 그 강력한 빛의 대양에서 헤엄치고 있었습니다. 방은 너무나 조용하여 숨이 막힐 것 같았습니다. 갑자기 모든 것이 끔찍한 폭파음으로 가득 찼습니다.

보이지 않는 힘이 저를 의자로부터 떼어놓았습니다. 가을 바람에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저는 공중으로 튕기어 공중에서 빙빙돌다 나둥그러졌습니다.

그리고는 모든 것이 암흑 속으로, 침묵 속으로, 무 속으로 빠져들어 갔습니다. 그러나 저는 의식을 잃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생각해보려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완전한 어둠 속에서 저는 제 손으로 제 자신을 만져 보았습니다. 저는 얼굴을 밑으로 하고 산산조각이 난 나무에 엎드려 있었습니다. 어떤 무거운 물건이 제 등을 짓눌렀었고 피가 제 얼굴 위로 흘러내렸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볼 수도 들을 수도 없었습니다.

'죽었구나' 하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저는 제 자신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이것은 제 생애의 가장 무서운 경험이었습니다.  무시무시한 파국이 일어났음에 틀림없다는 무서운 확신이 들었습니다.

마침내 구조대들이 우리를 찾아내어 보호해주기까지 세 동료와 저는 하루종일 불과 연기로 가득찬 지옥 속에서 보내야만 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상처를 입었지만 하느님의 은총으로 이렇게 살아남았습니다."



1976년까지도 모두 생존해 있었던 이 네 명의 예수회 신부들이 어떻게 그 히로시마의 수십만 명들 중에서 유일한 생존자로 1.5km의 반경에서 살아남게 되었는지는 그 누구도 설명할 수 없다. 어떻게해서 이 네 명의 신부들 중 그 누구도 방사선 피해를 입지 않았는지, 어떻게 폭파 중심에서 아홉 블록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던 그들의 사제관이 주위의 모든 건물들이 완전히 파괴되고 불타버렸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서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전문가들에게는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쉬퍼 신부를 진찰했던 이백오십 명의 미국과 일본의 의사 및 과학자들도, 어떻게 그가 33년이나 아무런 후유증 없이 건강한 상태로 계속 살 수 있었는지에 대한 아무런 설명도 할 수 없었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던진 수많은 질문에 놀랍게도 언제나 똑같은 답변만을 쉬퍼 신부에게서 들었다.

"우리는 선교사로서 살아가는 동안 그저 파티마의 성모님의 메시지에 따라 생활하고자 했으며, 그 때문에 매일 묵주기도를 바쳤습니다."


"기도는 원자 폭탄보다 더 강하다"고 하는 것은 우리에게 희망을 가져다주는 히로시마의 메시지이다. 국가와 종파를 초월하여 모든 사람들이 하느님을 창조자, 주님 그리고 아버지로서 인정하고 그분의 뜻을 행하고 그분에게 도움을 청하다면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참다운 평화로 인도할 것이다.

그리고 특히 그리스도인들이 평화의 여왕이시며 인류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께 매일 정성껏 묵주기도로 청하며 하루를 시작한다면 인류 구원에 있어 그 어떤 인간적인 노력보다도 더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펩톤 신부는 이에 대해

"함께 기도하는 가족은 일치단결합니다." 라고 말했다. 이는 모든 가정에 해당되는 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온 가족이 둘러 앉아 성모님을 모시고 기도해야 할 것이다.

오늘날 새로이 재건된 히로시마시의 중심에는 마리아 기념 성당이 있고 그 성당의 열 다섯개의 유리창에는 묵주기도의 열다섯 가지 신비가 그림으로 묘사되어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는 밤낮으로 기도가 바쳐지고 있는데 이미 작고한 플톤 쉰 대주교는 라디오 방송에서 언젠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원폭의 위협에 대해 성모님으로 하여금 맞서게 한다면, 또다시 그러한 대전은 없을 것입니다."



(발췌:'마리아(maria)' 통권 83호, 아베마리아출판사)





출처 : 파란빛의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