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산을 오르는 등반가들은 수많은 위기상황을 맞습니다. 그러나 목숨이 걸린 수많은 위기 상황에서도 대부분 본능적으로 올바른 해결책을 찾아 문제를 해결합니다. 과학자들은 이처럼 급박한 순간에서 별 다른 에너지와 시간을 소모하지 않고 대처하는 전문가들을 조사했는데, 이들의 특징은 모두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몸으로 기억했다는 점이었습니다.

 

로프를 묶는 방법을 수만 번 공부한 사람은 뇌에서 생각하는 부분에 정보를 담아둡니다. 따라서 남에게 설명도 잘하고 시연도 잘 보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등산을 하며 등산 중에 로프를 수없이 묶어봤던 사람은 정보를 뇌의 기저핵에 저장합니다. 여기에 저장된 정보들은 생각하는 부분에 저장된 정보보다 더 쉽고 빠르게 빼서 쓸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실제 위기의 순간이 닥칠 때 생각하는 영역에 정보를 둔 사람은 먼저 그 정보를 찾는 데에 오랜 시간과 큰 에너지를 쏟아야 하지만 반복적인 훈련으로 몸으로 기억을 해둔 사람은 쉽고 능숙하게 대응할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신앙인이 된다고 하는 것은 예수님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인은 예수님을 자신의 마음 깊이 느끼며 자신의 삶의 일부로 만드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체험되지 않는 믿음은 참된 믿음이 아니라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또한 성서에 안다라는 것은 지식적인 차원이 아니라 체험적인 차원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우리들이 참된 신앙인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들이 읽는 성경의 말씀이 참으로 우리들 안에서 살아있는 하느님의 말씀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 그 말씀을 머리로가 아니라 먼저 몸으로 기억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때에 그 말씀은 우리 안에서 살아 우리의 삶을 이끄는 참된 하느님의 말씀이 되는 것입니다. 매일 짧은 성경의 말씀 한 구절이라도 우리의 몸으로 실천하며 우리 안에 자리 잡도록 노력하는 한 주간이 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