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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강림을 지내고 우리들은 이제 연중시기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에게 오신 성령의 음성을 듣고 성령이 우리 안에서 살아 움직일 수 있도록 할 때,

그 성령은 우리들을 통하여 다시 예수님을 이 세상에 탄생시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전례의 주기에서 예수님의 성탄은 그 시작이 되지만,

신앙인들의 삶에서 성탄은 우리들이 성령의 삶을 살은 결과로 나타나는 것으로

제일 마지막이 되는 것이기도 한 것입니다

 

텔레비전에서 케냐의 마사이 족들의 생활에 관한 것을 방영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신기한 것들이 많았는데 그중에 불붙이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장정 세 명이 홈이 파인 나무에 강한 막대기를 대고 힘껏 비벼댔습니다.

시간이 흐르니 불씨가 생겼고,

거기에 마른 나뭇잎이나 마른 코끼리 똥 같은 것을 대니 불길이 타올랐습니다.

그 불길을 각 가정에 옮겨 붙이는 장면을 보면서

저 모습이 우리 신앙인들의 삶이구나.”하는 생각이 스쳐갔습니다.

그들의 식사는 짐승을 구워 먹어야 하기 때문에 불이 필요합니다.

밤에는 난방의 역할을 하며, 목숨을 지켜주기까지 합니다.

잘못 물리면 말라리아에 걸려 죽게 할 수 있는 무서운 모기를 쫓아낼 뿐만 아니라,

맹수들의 위협으로부터도 보호해줍니다.

 

우리들도 우리들의 마음속에서 성령의 불이 꺼지면 끝장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우리들에게 정신을 차리고 깨어 있도록 하십시오.

여러분의 적대자 악마가 으르렁거리는 사자처럼 누구를 삼킬까 하고

찾아 돌아다닙니다.”(1베드 5,8)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조심하지 않아서 우리 마음의 성령의 불을 꺼버린다면,

우리의 나태함으로 성령이 잠들어 버린다면

우리는 세속의 많은 유혹에 흔들리게 되는 것이며 우리의 믿음에 큰 상처를 입게 될 것입니다.

새롭게 시작되는 연중 시기동안 주님의 말씀과 기도로 재 무장하여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 마음에 성령의 불이, 신앙의 불이 항상 타올라 모든 유혹을 이기고

마침내 주님을 이 세상에 탄생시키는 진정한 성탄,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가도록 결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