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걱정되는 서품성구          독서:신명 30,15-20          복음: 루카 9,22-25
  • 그 때에 22예수님께서는 이어서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 하고 이르셨다. 23예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24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25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자신을 잃거나 해치게 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제 서품성구입니다. 이 말씀을 선택하고 서품상본을 신부님들께 선물했을 때, 두 가지 말씀을 들었습니다. 본당 신부님께서는 “이건 거의 교황님 급 성구인데!”라고 말씀하셨고, 선배 신부님들은 “너는 이제 죽었다. 사제의 삶은 거의 서품성구 따라가던데, 너는 날마다 십자가 져야 하는겨.”라고들 하셨습니다. 후회했습니다. ‘좀 살살할 것을….’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동기 사제들의 성구를 보았습니다.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시편 23,1). 이 얼마나 아쉬움 없는 멋진 성구인가 !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요한 15,9). 주님 사랑 안에 머물면 얼마나 행복할까 ! 부러웠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바로 그 마음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십시오”(필리 2,5). 이 얼마나 멋진 성구인가 !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 주님께서 함께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 ! 보는 구절마다 너무 멋지고 행복하고 기쁨 가득하게 느껴졌습니다.
    다시 제 성구를 보았습니다. 슬프고 암울해 보였습니다. 날마다 고통스러운 십자가를 지고 힘들어서 어떻게 사나 걱정스러웠습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10년 전 기억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오늘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말씀하십니다.
    “주님은 너희의 생명이시다”(신명 30,20ㄴ).
    십자가는 예수님을 따르는 유일한 길입니다. 생명이신 주님께 가는 하나뿐인 길입니다. 피해서는 안 됩니다. 무섭고 걱정스러워도 안고 가야 합니다. 십자가의 길이 생명의 길입니다.

                                           http://youtu.be/5ZFQ_w1_CT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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