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수 201
고 해 성 사 기 도
사랑하는 이에게 처음으로 용서를 청하듯
조금은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오늘은 주님께
부끄러운 저의 죄를 고백하게 하십시오.
기도와 사랑의 등불을 환히 밝히기 위한 기름을
제 때에 마련 못해 번번이 빌려 쓰는
저의 어리석음을 꾸짖어 주십시오.
교만과 허영의 가시나무가 자라고
무관심과 이기심의 잡초가 무성한
제 마음의 숲에 불을 놓아 주십시오.
항상 용서하는 일에 더딘 저는
당신께 용서를 청할 염치도 없어
조용히 무릎 꿇고 눈물만 흘립니다.
고마움과 뉘우침으로 강을 이루는 저의 눈물을
오늘 당신께 드리는 제 사랑의 고백으로 받아 주시길 청합니다.
아멘.
가톨릭전례학회 조영대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