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성화(聖化)  레위기


1. 책명과 책의 성격

모세오경의 셋째권인 레위기는 제사를 거행하는 레위지파 제관들의 임무를 다루고 있으며구약 경신례의  조직과 집행에 관한 법률  의식규정들을 한데 모은 예전서입니다따라서  레위기에는 각종 제사와  율법과 난해한 상징들이 실려있기 때문에 성서 중에서 가장 무미건조한 책이라는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그러나  책은 구세사의 핵심사건인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역할을 예시하는 매우 중요한 책입니다레위기의 율법에 나타난 원칙들은 하느님과 인간에 관한 근본적인 진리를 가르쳐 주며 인간이 하느님과  친교관계를 회복할  있는 길을 제시하기도 합니다그러므로  레위기를 성서에서 제외시키면 성서의   영역을 이해할 수가 없게 됩니다레위기는 모세오경  출애굽기와 특별히 관계가 깊습니다"너희야말로 사제의 직책을 맡은 내 백성이 되리라"는 출애굽기 19장 6절의 말씀이 레위기 전체를 통해  메아리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성막을 세우고 계약의 궤를 만드는 것에 대하여 지시하고 있는  출애굽기 25-40장은 성막에 거하시는 하느님에 관해서 기록한 레위기와 하나로 연결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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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주제

"너희는 거룩한  되라" 말씀이 레위기의  주제입니다 주제 아래 레위기의 전반부(1-17)  하느님께 가는 길로후반부(18-27) 하느님께서 요구하시는 행동으로 구분됩니다. "거룩함"  레위기의 주제를 표현하는 핵심 단어로써  책에 90 이상 반복되어 나옵니다성막 건립이후  이스라엘의 관심사는 거룩하신 하느님을 가까이 하고 기쁘시게  드릴 방법과하느님 백성으로서  합당하게 살아   있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었습니다 방법으로 예배의  규정중재자인 제사장여러 가지 의식 등이 명시되었습니다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의 하느님이 거룩하시므로 거룩한 백성이  되어야 했습니다같은 이유로 사제들도 거룩해야 하고그들의 축제와 절기도 거룩하고, 그들이 거하는  땅과 성소가 거룩해야 하며 그들의 서원이 거룩해야 했습니다. 이처럼 레위기에서는 1) 모든 때, 2) 모든  장소, 3) 모든 소유, 4) 모든 사람들이 하느님 앞에 거룩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이 거룩함에 관한 것  이외에는 불완전하고 죄많은 인간이 완전히 실현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특정한 절기와 장소와  제물을 따로 떼어 놓으며 제사장들을 일반인들과 구별지음으로써 "거룩함"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하였습니다.



3. 내용 개관

 1(1, 1 - 7, 38) : 각종 희생제물과 제사에 관한 규정

 부분에 제시된 5가지 희생 제사는 이스라엘이 생명의 주인이요창조주며구원자이신 하느님께 받은  모든 것을 봉헌하는 행위입니다 제사의 속죄 규정들을 통해서 우리는 죄와 죄의 용서와은총에  관해서 이해하게 됩니다.




2(8, 1 - 10, 20) : 사제에 관한 규정과 이스라엘 전례의 기원

특히 제사장 직분에 관한 규정들이  부분의 중심 내용입니다 부분은 신약의 완전한  사제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을 예표하기도 합니다예수님은 거룩하고 흠없는  대제관이십니다그분은 자신의 피로써 제사장만이 들어갈  있는 성소(聖所) 우리도 들어갈  있게 하셨습니다.




3(11, 1 - 16, 34) : 정결례와 속죄의 날에 관한 규정

거룩하신 하느님과 계약을 맺은 이스라엘이 거룩한 백성이 되기 위해서 지켜야  모든 법규가 세밀하게  언급됩니다또한 백성 전체가 거룩하신 하느님과 죄로 인해 단절된 관계를 회복하는 속죄일에 관한  규정들이 실려 있습니다 부분은 우리가 거룩하신 하느님 앞에서 속죄해야  필요성을 깨우쳐 주며  이를 위해서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음을 깊이 이해하게  줍니다.




4(17, 1 - 27, 34)

모세율법의 중심인 성별에 관한 규정들이 실려 있으므로  부분을 '성별(聖別)'이라고도 부릅니다  법전의 근본정신은 백성들이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함으로써 하느님의 거룩하심을 본받는 것입니다또한   모든 규정의 핵심은 " 이웃을  몸처럼 아껴라(19, 18)"입니다.

레위기는 모든 백성의  전체가 거룩하고 의로우신 하느님과 연관되어 있음을 깨우쳐 줍니다그러나  율법의 정신을 잃고율법의 외적 규정이나 희생제의 외형에만 치중하는 형식주의를 경고하며 '마음의  할례' 강조하 있습니다레위기에서 다루고 있는  제사장 직분에 관한 규정들은 신약의 완전한 대사제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예표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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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이기정 사도 요한 신부님 신구약 성서 기본 해설

http://www.mariasarang.net/book/bbs_view.asp?index=book_letter5&no=3&curStep=1&curLevel=1&sort=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