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의 비오 신부 어록 
- 12월 매일 묵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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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잊어버리시오, 내 아들이여. 그들이 출판하기 원하는 대로 놔두십시오. 나는 하느님의 심판이 두렵지, 사람들의 판단은 두렵지 않습니다. 나를 두렵게 하는 것은 그와 관련된 죄입니다. 그것이 하느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우리에게 불명예를 씌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2일
거룩한 선이신 하느님은 뉘우치는 영혼을 내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완고한 영혼을 찾아 나서기까지 하십니다.

3일
그대가 비천한 상태에 있을 때, 돛대 꼭대기에 집을 짓는 물총새처럼 그대를 땅 위에서 높이 올리십시오. 그대를 위로해 주실 분은 오직 한 분 하느님이시며 그대가 시련을 인내하고 극복하도록 힘을 주시는 분도 하느님이십니다.

4일
당신의 왕국이 멀지 않으니 우리로 하여금 이 땅에서 당신이 승리하실 수 있도록 참여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우리가 당신의 하늘 나라에 참여하게 하소서. 우리가 당신의 사랑을 전하는 데 실패할 때에도, 좋은 본보기로써 당신의 거룩한 왕국을 설교하게 하소서. 천국에서도 당신이 이 세상에서 우리의 마음을 소유하실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을 소유하십시오. 우리를 당신의 왕좌 아래에 두시어 삶도 죽음도 우리를 당신에게서 떼어놓을 수 없게 하소서.

5일
우리에게 시간이 선물로 주어졌을 때 우리가 선한 일을 하면 우리는 하느님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고 우리 자신을 성화시키며 타인에게 좋은 본보기를 보이는 것입니다.

6일
하느님께로 가는 길에서 그대가 커다란 진보를 하지 않더라도 작은 진보에 만족하십시오. 그리고 그대가 달려갈 수 있을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리십시오. 나의 사랑스러운 딸이여, 머지않아 꿀을 나르는 큰 벌이 될 것이니 지금 작은 벌의 모습으로 벌집에 남아 있음에 만족하십시오.

7일
하느님과 사람들 앞에서 겸손하십시오. 하느님은 겸손한 사람에게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침묵을 소중하게 여기십시오. 말을 많이 하면 실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8일
하느님의 뜻에 따라 섬길 때에만 우리는 진정으로 하느님을 섬기는 것입니다.

9일
그대의 잘못에 너무 괘념치 마십시오. 그리고 그 잘못을 반복하지 마십시오. 그대가 하느님을 잃지 않으려고 끊기있게 노력하는 한, 하느님은 그대가 길을 잃게 하시지는 않을 것입니다. 세상이 뒤집어지고 모든 것이 어두운 소용돌이 속에 빠진다 하더라도 하느님은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계실 것입니다.

10일
언제나 하느님께 감사하고 그대를 때리시는 손에 입맞추십시오. 바로 그 손은 그대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손이기 때문입니다.

11일
두려움은 악 그 자체보다 더 나쁜 악입니다.

12일
의심은 거룩함에 대한 가장 큰 모욕입니다.

13일
하느님께서는 선택하신 영혼을 시련을 통해서 하느님께 묶어두십니다.

14일
세속에 애착을 두는 사람은 그렇게 남아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세속에서 떠나야 합니다. 조금씩 애착을 버리는 것이 한순간에 모든 것을 버리는 것보다 낫습니다. 언제나 하늘 나라를 생각합시다.

15일
거룩한 선의의 팔 안에서 자기 자신을 잃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어머니의 팔에 안기는 것을 두려워하는 아이보다 더 이상한 일입니다.

16일
나의 딸이여, 그대는 잘 훈련된 마음을 조심스럽게 가꾸어야 합니다. 그리고 마음의 행복을 위하여 노력을 아끼지 마십시오. 그대가 언제나 이렇게 할 수 있다면 그대는 잘하고 있는 것입니다.

17일
그대의 독서에 대하여 말하면, 뭐 특별히 놀라울만한 것도 아닙니다만, 그대의 독서에 교회에서 권고한 성서를 더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는 그대에게 영적 독서를 할 것을 권합니다. 그런 책들로부터 아직 사람들이 말하지 않은 열매를 얻으려면 이 책들의 문체와 형식에 대하여 그대가 지닌 편견을 버려야 합니다. 그렇게 하도록 노력하십시오. 그리고 주님께 그 문제에 관하여 기도하십시오.

18일
교회의 모든 축제는 아름다운 것입니다. 부활 축제, 그것은 영광된 것입니다. 그러나 성탄 축제는 부드러움을 지녔습니다. 내 마음을 사로잡는 보드라움처럼 말입니다.

19일
오 천상의 아기시여, 당신의 부드러움은 내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그리고 나는 당신의 사랑에 포로가 되었습니다. 당신 사랑의 불이 내 영혼을 녹이고 태워 당신의 발 아래에서 한줌의 재가 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사랑에 녹은 내 영혼이 당신의 선하심과 사랑을 찬미하게 하소서.

20일
가난, 겸손, 비천함, 경멸이 육화되신 말씀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그러나 육화되신 말씀을 둘러싸고 있는 어둠에서 우리는 한 가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한 목소리를 듣고 진리의 한 조각을 엿보았다는 것입니다. 육화되신 말씀은 그 모든 것을 사랑 때문에 행하셨고 우리를 사랑에로 초대하십니다. 그분은 사랑말고는 말씀하지 않으시며 우리에게 썩지 않을 사랑의 증표를 주십니다.

21일
성모 마리아여, 저를 베들레헴의 마구간으로 인도하시어 가장 아름다운 밤의 위대한 침묵 속에서 이루어지는 그 숭고한 사건을 묵상하게 하소서.

22일
그대 삶의 사막에서 그리스도 아기께서 그대를 인도하는 별이 되게 하십시오.

23일
동방박사들이 별을 따라갔던 것처럼 믿음은 우리를 인도하고 우리는 하느님과 그분의 나라로 가는 길에서 그 빛을 따라갑니다.

24일
열성이 지나치면 걱정이 됩니다. 그러므로 그 열성이 결점에서 벗어나 상냥하고 자비롭고 관대하며 온화하게 되도록 하십시오.
오, 나의 사랑스러운 딸이여, 누가 베들레헴의 귀여운 아기, 우리가 기다려 온 그분의 강생을 보지 않습니까? 영혼들에 대한 그분의 비할 데 없는 사랑을 보지 않습니까? 그분은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죽으러 오시며, 지극히 겸손하고 상냥하고 사랑스러우십니다.

25일
주님이 주시는 시련을 마주했을 때 그대의 영혼 안에 행복과 용기를 가지십시오. 거듭 말하노니, 기쁘고 용감하게 사십시오. 구세주의 탄생을 알리는 천사가 마음이 착한 사람에게 평화와 행복이 있을 것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천사는 아기 예수님을 영접하기 위해서는 오직 착한 마음만으로 충분하다고 전해 주었습니다.

26일
탄생 후 예수님은 우리에게 사명을 보여주셨습니다. 그 사명은 세상이 사랑하고 추구하는 것을 멸시하는 것입니다.

27일
예수님은 가난하고 단순한 목동들에게는 천사들을 보내 알려주셨고 학자들에게는 가진 지식을 통해 불렀습니다. 그리고 그들 모두는 예수님의 내적 은총의 힘으로 예수님을 찬양하러 서둘러 갔습니다. 예수님은 우리 모두를 거룩한 영감의 힘으로 부르시며 은총으로 우리와 통교하십니다. ‘얼마나 자주 그분이 우리를 초대하셨던가요? 그리고 우리는 얼마나 그 초대에 응하였던가요?’ 나의 하느님, 나는 이런 질문이 들 때마다 부끄럽습니다.

28일
세속의 사람들은 세상사에 묻혀서 불확실함과 실수 속에 살면서 하느님의 것과 영원한 구원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인간이 그토록 기다려 왔고 예언자들이 예언한 메시아의 오심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29일
우리에게 마지막 시간이 다가오면 모든 것이 끝납니다. 자비의 시간은 변하여 정의의 시간이 됩니다. 죽음을 만나는 순간 우리는 재판장이신 예수 그리스도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울부짖음과 눈물과 애원과 뉘우침의 탄식은 이 세상에서는 하느님의 자비를 얻을 수 있었으나 그때가 되면 아무 소용 없게 될 것입니다. 자비의 시간은 가고 정의의 시간이 온 것입니다.

30일
성인이 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완전함을 향한 길은 한 사람의 인생만큼이나 멉니다. 그 길 위에서 하느님이 주시는 위안의 휴식으로 삼고 다시 힘을 얻어 그 길을 또다시 가야 합니다.

31일
영광스런 월계관은 끝까지 용감히 싸운 자의 것입니다. 이 해에 거룩한 전투를 시작합시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도우시고 영원한 승리의 관을 씌워주실 것입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복자 오상의 비오 신부 어록> 中 / 알레시오 파렌테 엮음 / 이상각 옮김 / 바오로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