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의 비오 신부 어록 
- 1월 매일 묵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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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우리는 거룩한 은총으로 새해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해를 무사히 마칠 수 있는지는 오직 하느님만이아십니다. 그러니 바로 지금 이 순간부터 잘못된 과거를 바로잡고 다가오는 미래를 준비합시다. 좋은 행위는 좋은 의지와 손을 잡습니다.

2일
오늘 우리 자신에게 자주 이렇게 말합시다.
"내 영혼아, 아직까지 못했던 좋은 일을 바로 시작하자."
하느님의 현존에 의하여 움직일 수 있도록 이렇게 말합시다.
"하느님께서 나를 바라보시고 나의 행위로 나를 판단하신다."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이렇게 말합시다.
"그분은 우리 안에서 좋은 것만 보신다."

3일
시간이 있을 때 시간을 기다리지 마십시오. 오늘 할 수 있는 것을 내일로 미루지 맙시다. 무덤들은 실현하지 못한 좋은 의도로 가득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내일 살아 있을지도 확신하지 못하지 않습니까?
양심의 소리와 예언자들의 소리에 귀 기울입시다. 
"오늘 주님의 소리를 듣게 되거든 너의 마음을 무디게 가지지 말라."
오직 우리 자신에게 맡겨진 시간을 소중히 여깁시다. 매 순간 시간을 허비하지 맙시다. 다가오는 순간은 우리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4일
당신이 시간을 허비하면 그것은 하느님의 선물을 무시하는 것과 같습니다. 하느님께서 무한하신 자비로 우리의 사랑과 관용에 맡기신 그 선물을.

5일
형제여, 지금 바로 시작합시다. 착한 행위를 하기로. 왜냐하면 지금까지 우리는 아무 일도 해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프란치스코 성인께서 겸손하신 마음으로 자신에게 적용하신 이 말씀을, 이 새해에 우리 자신의 것으로 만듭시다. 실로 우리는 지금까지 거의 아무 일도 해오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한 해를 어떻게 보냈는지, 우리 자신의 행위에서 무엇을 고치고 더하고 빼야 할지 우리 자신에게 묻지도 아니한 채 한 해가 오고 갑니다.
우리는 아무 생각 없이 살아왔습니다. 언젠가 영원한 심판 날이 오면, 우리는 하느님 앞에 서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설명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순간과 모든 은총과 모든 거룩한 영감과 모든 선행의 기회에 대하여 정확히 설명해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거룩한 법칙에서 조금이라도 어긋난 것들은 그때 고려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6일
사랑은 확대된다고 해서 나빠지지 않습니다. 동방 박사들은 도착하자마자 즉시 그분이 누구인지 알렸습니다. 예수님이 주시는 은총으로 그들의 마음은 자비로 가득찼습니다. 예수님이 주신 자비는 그들의 작은 가슴속에는 담아둘 수 없는 것이었으므로 나눌 수 밖에 없었습니다.

7일 
당신의 행위 안에서 크고 작은 장점들을 구하지 말고, 하느님의 영예와 영광을 구하십시오.

8일 
무슨 일을 하든지 항상 겸손하십시오. 그리고 순결한 마음과 육체를 지키십시오. 이 두 가지는 우리를 거룩하게 해주고 우리를 하느님께로 인도하는 두 날개이기 때문입니다.

9일
내가 꽃이 핀 찔레 가지를 비오 신부님께 보여드렸을 때의 일입니다.
흰 꽃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내가 "너무 아름다워요!" 하고 감탄하였더니, 비오 신부님은 "아름답군요. 하지만 꽃보다 더욱 아름다운 것은 열매이지요."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이때 좋은 행위가 좋은 의도보다 아름답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10일 
거룩하시고 스승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약속하신 상급은 시작만 좋은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고, 끝까지 이겨낸 사람에게 주어질 것입니다. 멋지게 시작했고, 잘 해 나갔으나, 끝까지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에는 배신했던 유다를 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11일 
어리석고 공허한 두려움 때문에 좋은 일을 중단하지 마십시오. 바보들이 하느님의 자녀들을 조롱하면 그저 웃어버리십시오. 그리고 의로운 길을 계속 걸어가십시오.

12일 
바보들의 조롱을 걱정하지 마십시오. 세속적인 것을 비웃었던 성인들이 세속의 원칙들을 꺾었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13일 
하느님을 섬기려면 하느님의 뜻에 맞게 섬겨야 합니다.

14일 
그대의 비참함이 하느님의 자비가 머무는 왕좌가 되게 하십시오.

15일
그대는 아주 작습니다. 하느님의 손안에 있는 보잘것없는 도구일 뿐인 인간을 두려워하면서 정녕 하느님의 정의는 두려워하지 않으므로...

16일 
하느님의 정의는 정말 무섭습니다. 하지만 그분의 자비 또한 끝이 없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17일 
주님을 그대의 온 마음과 의지로 섬기십시오. 주님은 언제나 과분할 정도로 당신을 축복하십니다. 

18일 
하느님께만 칭송을 올리십시오. 피조물 말고 조물주를 존경하십시오. 당신이 살아 있는 동안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려면 고통을 참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19일 
사령관만이 언제 어떻게 병사들을 써야 하는지를 알고 있습니다. 기다리십시오. 곧 그대의 차례가 올 것입니다. 

20일 
세상을 멀리하십시오. 내 말을 들으십시오. 어떤 사람은 바다 한 가운데서 죽고, 어떤 사람은 접시 물에서 죽습니다. 그 차이가 과연 무엇입니까?

21일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보고 계신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22일 
영성생활에서는 빨리 뛸수록 피로를 덜 느낍니다. 정년 우리가 우리 자신을 바꾸고, 예수님이 우리 안에 사시도록 한다면, 영원한 행복의 전주곡인 평화가 우리를 행복하고 강하게 만들 것입니다. 

23일 
마음이 착한 사람은 강합니다. 그는 고통스러워도 눈물을 감춥니다. 그는 이웃과 하느님께 자신을 희생하여 위안을 얻습니다.

24일 
추수하려면 좋은 땅에 씨를 뿌리는 것이 옮겨 심는 것보다 중요합니다. 씨앗들이 자라면 사랑스럽게 보살펴 주십시오. 그래야 그 작고 연약한 식물이 잡초들 사이에서 질식하지 않습니다. 

25일 
아래에서 위로 나날이 성장하도록 한 걸음씩 힘써 나아가십시오.

26일 
영성생활에서는 후퇴하지 않고 전진한다는 것이 언제나 중요합니다.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멈추어 있는 배는 바람에 밀려 후퇴합니다.

27일 
아기가 걸음마를 배울 때는 엄마의 도움을 받지만, 나중에는 혼자서 걸어야 합니다. 이와 같이 당신은 당신 자신의 머리로 생각해야 합니다. 

28일 
"두려워하는 동안에는 죄를 짓지 않습니다."
"맞아요. 신부님, 그러나 저는 너무 고통스러워요."
"고통스럽더라도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두려움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하느님에 대한 두려움이고 다른 하나는 유다의 두려움입니다."
지나친 두려움은 사랑 없이 행동하게 만들고, 지나친 자신감은 우리가 극복해야 할 위험들을 생각하지 않게 합니다. 두려움과 자신감은 마치 두 자매처럼 함께 가야 합니다. 우리 자신이 지나치게 두려움에 싸일 때는 자신감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하며, 지나치게 자신감으로 차 있을 때에는 다소 소심해지도록 해야 합니다. 사랑은 사랑하는 대상을 향해 갑니다. 그러나 사랑은 앞을 보지 않습니다. 그러나 거룩한 두려움이 그 길을 밝혀줍니다.

29일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아름다움을 지닌 영혼은 복되어라! 천사들뿐만 아니라 예수님도 그를 살피실 것입니다. 

30일 
하느님께 봉헌하기 전에는, 아무리 작고 사소한 일일지라도 행하지 마십시오. 

31일 
한 해의 첫 달을 보내면서, 나의 사랑스런 딸에게 변함없는 내 사랑의 인사를 보내며, 그대에게 축복과 영적 행복을 기원합니다. 그러나 나의 딸이여, 내가 매일 달콤하신 구세주께 더욱더 기쁨이 되고 지난해보다 더 풍성한 결실을 맺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그대가 나를 위해 기도해 주기를... 또한 가엾은 나 자신을 그대에게 맡깁니다.
해가 감에 따라, 영원의 시간이 다가옴에 따라, 우리는 용기를 두 배로 하고, 우리 영혼을 하느님께 높여야 합니다. 우리 소명의 모든 의무를 성실하게 수행하여 하느님께 봉사해야 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복자 오상의 비오 신부 어록> 中 / 알레시오 파렌테 엮음 / 이상각 옮김 / 바오로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