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의 비오 신부 어록 
- 6월 매일 묵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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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예수 성심이 그대 모든 영감(靈感)의 초점이 되게 하십시오.

2일 
예수 성심을 당신의 창조물로 강하게 이끌리게 하는 숭고한 신비를 깊은 감사의 마음으로 바라봅시다. 예수께서 우리와 함께 살며 비참한 세상의 삶을 나누시기 위하여 몸소 육신을 취하신 사실을 생각합시다. 그분의 순교의 공포를 우리 마음에 느끼고, 인류의 구원을 위하여 마지막 한 방울까지 흘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경배하기 위하여, 우리의 모든 지력을 동원하여 그분의 사도직을 향한 끈기있는 열정과 겪으신 온갖 수고를 묵상합시다.
그리고 겸손한 믿음과, 예수께서 우리 영혼을 채우신 그 뜨거운 사랑으로 그분의 발 아래 우리의 머리를 조아립시다.

3일 
모든 죄인에게 나의 목소리가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이 상처로 오십시오. 여기에는 모든 것이 사랑입니다."

4일 
나는 예수께서 그대들을 축복하시어 그대들을 당신 안에서 변모시켜 주시기를 끊임없이 기도합니다.
나의 자녀들이여! 그분의 얼굴은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그분의 눈길은 얼마나 다정한지요! 그분의 영광의 산 위에서 그분과 함께 있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지요!
우리는 그곳에 우리의 모든 희망과 애정을 두어야 합니다. 우리가 그분을 잘 섬기고, 그분의 거룩하신 선하심을 사랑하기로 결심한다면 우리는 우리의 무가치함에도 불구하고 타볼산에 있는 것입니다.

5일 
예수 성심께서 우리를 부르신 것은 우리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영혼들을 위해서라는 것을 기억합시다. 그분은 영혼들의 구원을 위해서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십니다.

6일 
그 밖에 또 그대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겠습니까? 성령의 은총과 평화가 언제나 그대 마음에 머무르시기를 기도합니다. 이 마음을 우리 구세주의 갈라진 상처 위에 두고 우리 마음의 임금님과 결합시키십시오. 그곳에서 예수께서 모든 사람 마음의 경의와 순종을 받으실 왕좌를 발견하실 것입니다.
사랑스런 내 딸이여, 그대 마음이 그분께 말하고 싶을 때에는, 내 마음이 지금보다 더 착하고, 순종하고, 충실하고, 덜 비참할 수 있도록, 내 마음을 위해 기도하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7일 
그대의 약함은 그대를 놀라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나 자신을 알듯이 그대가 그대를 안다면 그대는 그대의 불충 때문에 부끄러울 것입니다. 그리고 아기가 어머니의 품에 안기듯 천상의 아버지 품에 그대를 맡기며 그분을 신뢰하게 될 것입니다.

8일 
예수께 그대 자신을 의탁하고 헌신한 후에는, 그대는 이제 더이상 그대 자신의 소유가 아니고 예수님의 소유라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이제 그분이 그대를 지지해 주시고 도와주실 것입니다. 자주 그 원의를 새롭게 발하십시오. 그리고 성심의 참된 양처럼 그분의 뜻에 맡기십시오. 그분의 뜻이 그대 마음 안에서 실현될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배우자 된 자의 참된 정신이 되어야 합니다. 

9일 
예수님의 위대함을, 천상과 지상에 미치는 그분의 힘을, 그분의 한없는 공로를 사랑합시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우리 마음을 가득 채웁시다. 그분이 우리에게 좀 덜 좋으셨고 좀 더 엄하셨더라면 우리가 죄를 좀 덜 지었겠지요! ...... 그러나 죄를 지은 뒤의 깊은 아픔과, 다시 죄를 짓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과,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예리한 깨달음이 따를 때 죄는 통회와 사랑으로 가득한 눈물을 자아냅니다. 내 아들이여, 죄 자체는 그분께 이르는 계단이 됩니다.

10일 
오오, 내가 천상과 지상에 이르는 수없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당신 어머니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예수여, 그 모두를 당신께 드릴 것입니다. 

11일 
나의 예수님, 달콤하신 분, 내 사랑이여, 나를 지탱하시는 내 사랑이여.

12일 
예수님, 나는 당신을 너무도 사랑합니다. ...... 되풀이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사랑이여, 사랑이여! 오직 그대만을! 오직 그대만을 찬미합니다......

13일 
그대의 삶에서 예수님이 모든 일에 길잡이가 되어 주시고 위안을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14일 
그대가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법을 사람들에게 가르쳐서 많은 영혼을 얻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거기에 덧붙여서, 교황을 위하여 거룩한 친교의 제사를 지내십시오. 

15일 
그대가 세상의 모든 죄를 저지른다 해도, 예수께서는 그대에게 이렇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ㄴ의 많은 죄들이 용서받았다. 네가 많이 사랑했으므로." 

16일 
정욕과 역경의 소용돌이 속에서, 예수님의 다함없는 자비에 대한 소망이 일어납니다. 자, 믿음을 가지고 고해소로 서둘러 갑시다. 그곳에는 하느님께서 아버지처럼 근심하시며 우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우리가 진 빚을 갚기에는 턱없이 부족함을 알지만, 우리 죄가 사함을 받으리란 것을 의심하지 맙시다. 우리 주님께서 하신 것처럼 우리도 우리 죄를 매장시킵시다. 

17일 
거룩하신 스승의 성심은 온유, 겸손, 사랑 외에 더 좋은 법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18일 
예수님, 달콤하신 분이여, 내가 어찌 당신 없이 살 수 있겠습니까? 오소서 예수님, 내게 오소서. 오직 그대만이 나의 마음을 소유하십니다. 

19일 
나의 자녀들이여, 거룩한 미사를 위하여 우리 자신을 철저히 준비시킵시다. 

20일 
"신부님, 나는 성체를 받을 자격이 없다고 느껴져요. 나는 그럴 만한 가치가 없어요!" 
"우리가 그런 선물을 받을 가치가 없음은 사실이지만, 대죄 중에 있어서 받을 자격이 없는 것과 그냥 자격이 없는 것과는 다른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자격이 없어요. 하지만 그분이 우리를 초대하시고, 또 그것을 원하시니,니, 자, 겸손합시다. 그리고 충만한 사랑의 마음으로 그분을 받아들이십시오."  

21일 
"신부님, 당신은 예수님을 모실 때 왜 눈물을 흘리십니까?"
"교회가 '당신은 동정녀의 자궁을 경멸하시지 않았습니다'고 원죄 없으신 분의 태 속에 말씀이 잉태되신 신비에 대하여 말할 수 있다면, 우리 비참한 피조물들에 대해서는 어떤 말이 해당되겠습니까? 그러나 예수께서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몸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그러므로 사랑과 두려움을 가지고 성찬식에 참여합시다. 우리의 온 하루가 성찬식의 준비요, 축제가 되게 합시다." 

22일 
계속해서 성체를 받아 모십시오. 그리고 고해성사를 받을 수 없음을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예수께서는 그대의 착한 마음을 보시고 상을 주실 것입니다. 중죄 안에 있다는 확신이 들지 않는 한, 성찬식을 거부하지 말라고 내가 자주 그대에게 했던 말을 기억하십시오.  

23일 
오랫동안 기도하거나 독서할 수 없을 때에도 불안해해서는 안됩니다. 매일 아침에 축복된 성사 안에서 예수를 모실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운입니다. 하루 중에 무엇이든 손에 잡히지 않을 때에는 무슨 일을 하든지 예수님을 부르십시오. 그 때 예수님은 은총과 거룩한 사랑으로 그대에게 오셔서 그대의 영혼과 하나가 되실 것입니다. 
몸으로 할 수 없을 때에는 마음으로라도 감실로 가서 거기서 그대의 열렬한 희망을 쏟아부으십시오. 우리 영혼에 그토록 소중한 그분께 말하고, 기도하고, 그분을 포옹하십시오.  

24일 
하느님의 희생양의 신비를 생각할 때면 나는 몇 방울의 눈물이 아니라 소나기 같은 눈물을 흘리고 싶습니다. 우리 사제들은 미사 중에 어린양이신 예수님을 희생시킵니다. 그 때 천국의 모든 것들이 제대 위에 내려옵니다. 
나는 오래 서 있어도 피곤하지 않습니다. 피곤을 느낄 수도 없지요. 내가 서 있지 않고 그리스도와 함께 고통을 받으며 십자가 위에 있기 때문입니다.
거룩한 미사는 예수와 나의 신성한 결합입니다. 나는 인류 구원이라는 그분의 위대한 사업에 참여하도록 허락하신 그분의 고통을 감히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25일 
거룩한 미사 중에 그대의 믿음을 새롭게 하고, 그대를 위하여 희생되신 그분에 대하여 묵상하십시오. 그대의 영원한 행복을 위하여 십자가에 달리신 그분에 대한 사랑과 아픔의 눈물 없이는 제단을 떠나지 마십시오.  

26일 
그대가 건강할 때는 미사에 온 마음으로 귀기울이십시오. 그대가 아파서 참례할 수 없을 때에는 미사에 대하여 말하십시오.  

27일 
모든 거룩한 미사는, 정성된 마음으로 참례할 때 우리 영혼에 놀라운 효과와 우리가 잘 인식하지 못하는 영적, 물질적 은총을 가져다 줍니다. 그러니 이런 은총을 얻겠다고 헛된 곳에 돈을 쓰지 마시고, 거룩한 미사에 참례하십시오.
태양이 없는 지구는 상상할 수 있어도 거룩한 희생 제사인 미사가 없는 지구는 상상할 수 없습니다.  

28일 
신앙이 죽고, 불경(不敬)이 승리하며, 마음에는 영원한 증오를 품고 입으로는 신을 모독하는 자들이 판치는 슬픈 이 시대에 우리가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성체 성혈로 우리를 튼튼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신성한 음식인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고작 한 달에 한 번 정도 받아 모시는 사람에게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29일 
이제 멈추어야 되겠습니다. 교회의 종소리가 나를 부릅니다. 나는 이제 교회의 포도주 틀인 거룩한 제단으로 가야 합니다. 그 제단은 선택된 소수의 운 좋은 사람들만이 마시고 취할 수 있는 신성한 포도주가, 기쁘고 진귀한 포도의 피로부터 증류되어 나오는 곳입니다. 거기서 나는 그대를 그리스도와 함께 천상의 아버지께 봉헌할 것입니다. 그분과 함께, 그분을 위하여, 그분을 통하여 나는 주님 안에서 온전히 그대의 것입니다. 

30일 
신부님은 제게 이렇게 말씀하셨죠. "나를 믿어주세요. 이것은 정말 지독합니다. 나는 어떻게 주님께서 이 모든 일들을 허락하시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나는 완전히 길을 잃었어요. 나는 내가 잘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양심의 가책이 아니라는 것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을 기쁘게 하는 것인지 아닌지 모르는 불확실함이 나를 억누릅니다. 언제나 어디서나 그렇습니다. 제대에서도, 고해소에서도... 내가 계속 이런 상태로 지낼 수 있다는 것이 마치 기적 같습니다. 하지만 도대체 나는 아무것도 알 수가 없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복자 오상의 비오 신부 어록> 中 / 알레시오 파렌테 엮음 / 이상각 옮김 / 바오로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