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자들의 대부이신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은 미사에 관해 이런 멋진 기록을 남기셨습니다.
“미사는 치명적인 대죄를 지은 죄인에게는 회개의 은총을, 올바르게 살고 있는 사람에게는 소죄의 사함과 죄로 인한 고통을 면하게 하는 은총을 가져다 줍니다. 미사는 각자에게 필요한 특별 은총 외에 일상적으로 필요한 은총 또한 더해 줍니다.”
  
은수자 바울 성인은 어느 날, 신자들이 미사를 드리기 위해 성전에 들어오고 있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성인은 한 남자의 영혼을 볼 수 있었는데, 성인조차 깜짝 놀랄만큼 그의 영혼은 끔찍스럽게 부패해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성인은 마귀가 옆에 붙어 서서 꼼짝 못하게 그를 장악하고 있는 것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미사가 끝난 후, 성인은 그 남자가 완전히 변화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를 불러 어찌된 영문인지 묻는 성인의 질문에 죄악에 사로잡혔다 해방된 그 사람은 다음과 같이 고백했다고 합니다. 

“저는 셀 수 없이 많고 더러운 죄를 지었습니다. 그런데 미사 중에 기도서에서 ‘너의 죄가 피처럼 붉다해도 너를 눈처럼 희게 해주겠다.’ 는 말씀을 읽고 곧 바로 주님께 회개하고 용서를 청했습니다. 저는 ‘그 간의 저의 모든 죄를 회개합니다. 고백성사를 통해 죄를 사함받길 원합니다.’ 하고 기도 드렸습니다.”
바울 성인은 그 사람이 가졌던 진실한 회개와 슬픔이 미사의 무한한 은총을 통해 모든 죄를 씻어주는 축복을 가져온 것을 알 수 있었답니다. 

우리 주님께서 메키틸드 성인께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미사 중에 나는 아무리 많은 죄를 지은 죄인일지라도 그가 간절히 청한다면 거절하지 않겠다는 너그러움으로 너희와 함께 한다. 나는 크나큰 사랑과 축복으로 미사에 함께 하므로 용서를 청하는 이는 그가 나의 적으로 행동했을지라도 용서한다. 나의 자비는 그토록 풍성한 것이기에 아무리 빈궁한 사람일지라도 나의 사랑의 풍부함으로 채우지 못할 이가 없다. 나는 천상의 음식이 되어 미사에 내려오며, 가장 약한 이에게 강한 힘을 주고, 앞을 볼 수 없이 눈 먼 이에게 광명을 주며, 모든 고통을 사라지게 할 충분한 은총으로 오며, 모든 완고함을 극복하고 모든 두려움을 떨칠 수 있는 사랑으로 너희와 함께 한다.” 

이 얼마나 큰 은총의 말씀입니까! 만일 우리가 미사의 신성한 희생에 관해 다른 것은 모른다 해도, 위의 말씀만으로도 하느님의 신비에 관한 충분한 신앙과 확신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 폴 셀리반 신부 저 ‘미사의 신비’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