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오래 참습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사랑은

같은 말을 수없이 되풀이해도

참을성을 잃지 않습니다.

사랑은 질투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다른 이와 경쟁하려 하지 않고

모방하지도 않습니다.

사랑은 자랑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교만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잘난 체하지도

자기를 내세우지도

자기 업적을 과시하지도 않습니다.

사랑은

용서를 청하지 않을 정도로 

교만하지도

나 없이는 아무것도 안 된다며

으스대지도 않습니다.

사랑은

무례하지도, 야비하지도 않습니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자녀임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사욕을 품지 않습니다.

그대는 그를 위해,

그는 그대를 위해 존재하며

우리는 하느님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주저하지도 후회하지도 않습니다.

사랑은 성급하게 화를 내지도 않습니다.

사랑은 이런 말을 하지 않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이야."

"한 번만 더 그렇게 하기만 해봐라."

사랑은 용서합니다.

사랑은 누구에게 종속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은 앙심을 품지 않습니다.

사랑은 용서하고

새로운 출발을 인정하며

선입견이나 소문으로

누구를 저울질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홧김에 한 말을 가슴에 품지 않으며

입을 다물어버려

상대방이 어쩔 수 없이 항복하게 만들지 않습니다.

사랑은 잘못을

잘못으로 되갚지 않습니다.

사랑은 불의를 보고 기뻐하지 않으며

진리를 보고 기뻐합니다.

사랑은 오류를 덮어두지 않고

명확한 해결책을 내놓으며 

용서합니다.

사랑은

진리를 팔아 평화를 사지 않습니다.

사랑은 불의하지 않으며

사랑 없는 진리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줍니다.

사랑은

이해 못 할 사람과도 얼굴을 마주할 수 있으며 

변화시킬 수 없는 상황 앞에서도

살아갈 수 있게 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믿습니다.

사랑은 상대방의 말이 미끼인 줄 알면서도

속아주고, 믿어줍니다.

사랑은 멋진 말이 아니라 

사랑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바랍니다.

사랑은 

상대방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그가 어떠한 약점을 가졌다 해도

하느님의 사랑으로 품어줍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견뎌냅니다.

사랑은 부당한 것도 견뎌내며

인생의 모든 것을 잃은 것 같을 때도

폐허 위에 거대한 희망이

솟아오름을 봅니다.


사랑은 가실 줄을 모릅니다.

사랑은 가실 줄을 모릅니다.

사랑은 가실 줄을 모릅니다.




시집 <나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 U. 샤퍼 지음, 한정옥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