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예수님은 오직 그대를 위해, 그대 혼자만을 위해 여기 계십니다." 


마더 데레사가 노벨 평화상을 받았던 시기에 스웨덴에 체류했던 인도의 어떤 젊은 부인은 텔레비젼을 통해 중계된 성대한 수상식 바로 직전에 마더 데레사와 이야기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젊은 부인은 이 만남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가 마더 데레사와 이야기하는 동안 저 외에는 그분에게 더 중요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마치 그분은 노벨 평화상을 받기 위해 여기에 왔다는 것을 완전히 잊어버린 것 처럼 보였습니다. 그분이 네게 보여준 오롯한 관심과 사랑 때문에, 저는 그분이 저를 만나기 위해 스웨덴에 왔다고 믿을 정도였습니다." 

  

마더 데레사는 대단히 훌륭한 여인이었으며 성녀였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위대한 모습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유한한 한 인간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 인간이 그대에게 오롯한 관심을 보여줄 수 있다면, 예수님은 얼마나 더 그러하시겠습니까? 

  

  그대가 성체 안에 계시는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는다면, 그분의 오롯한 관심과 사랑은 오직 그대에게만 해당되는 것입니다. 

  

  그분은 마치 그대가 이 세상에 유일한 사람인양 오직 그대만을 위해 여기에 계십니다.   

  

  그분은 전적으로 그대를 향해 계십니다. 

리지외의 성녀 데레사는 다음과 같은 비유를 말한 적이 있습니다. "태양은 삼나무와 모든 작은 꽃들을, 마치 지상에는 그서만이 존재하고 있다는 듯이 비추어 줍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주님은 개별적인 모든 영혼을, 똑같은 영혼이 하나도 없다는 듯이 매우 특별하게 대하여 주십니다." 

성체 안에 계시는 예수님은 마치 이 세상에는 그대 외에 아무도 없다는 듯이 그대를 위해 거기에 계십니다. 이런 진리를 확신하며 리지외의 성녀 데레사는 사촌에게 이렇게 편지를 썼습니다. "사랑하는 언니, 감실 안에 계신 예수님이 오직 언니만을 위해, 언니 혼자만을 위해 거기 계신다고 생각해보세요."

  

  예수님이 오직 그대만을 위해, 그대 혼자만을 위해 여기 계신다고 생각하십시오. 

  

  이런 복된 진리를 맛들이십시오.

  

  주님께서 오직 그대만을 위해, 그대 혼자만을 위해 여기 계신다는 확신으로 주님의 현존 안에 머물러 계십시오. 



5. 예수님이 그대를 무한히 사랑하시기 때문에 그대는 한없이 소중한 존재입니다.  


바우도인(Baudouin) 왕의 15세 된 여조카는 왕이 죽은 다음 사라아 있는 성인으로 칭송 받는 다른 삼촌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거기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제가 삼촌을 닮고 싶어하는 이유를 아십니까? 그것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들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삼촌께서 모든 것을 다하셨기 때문입니다.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도 삼촌 곁에 있으면 가장 위대한 사람으로 느꼈고, 가장 가난한 사람은 가장 부유한 사람으로, 가장 추하게 생긴 사람은 가장 아름다운 사람으로 느꼈기 때문입니다."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는 사람 곁에 있으면 누구나 편안함을 느끼는 법입니다.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일은 그 영혼에게 좋은 샘처럼 효과가 있습니다. 

  

성체 안에 겸손하게 숨어계시는 주 예수께서는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을 사랑과 존경에 가득찬 마음으로 받아들이십니다. 사랑과 겸손에 능한 사람보다도 더 기쁘게 받아주십니다. 

  

  그분은 그대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들이십니다. 주님에게서 사랑을 받기 위해 그대가 먼저 달라져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주님께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그대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그대가 가련할 수록 주님께서는 그만큼 더 그대를 사랑하신다."고 리지외의 성녀 데레사는 증언합니다. 

우리 시대의 많은 사람들은 부족한 자긍심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결핍된 자긍심은 수많은 문제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성체 흠숭은 이런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는 아주 적절한 기회입니다. 그리고 파스칼이 다음과 같이 표현한 심오한 진리를 통달하기 위한 좋은 기회입니다. "우리가 가치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분이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우리가 소중한 존재인 것입니다." 

  

  그대는 흠숭하는 시간에 주님께서 치유하시는 현존으로 그대의 영혼 안에서 활동하시도록 하십시오. 그분께서 그대의 모든 결점과 나약함과 더불어 그대신을 남김없이 받아들이신다는 확신으로 그분 곁에 머물러 있으십시오.  

그대가 잘못을 범하거나 세상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만한 것을 아무것도 제시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인해 인격으로서 그대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대가 위대한 업적을 이룩했거나 천재적 능력을 발휘했다고 해서 그대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도 아닙니다. 예수께서는 그대가 바로 그대이기 때문에 그대를 사랑하십니다. 

  

  "예수님, 저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주시니 감사드립니다." 

그대는 겸손하게 빵의 모습으로 계시는 주님의 현존 앞에서 그대는 건전한 자긍심을 갖게 될 것입니다. 이 자긍심은 삶의 많은 부분에서 그대에게 참된 자유를 줄 것입니다. 




(...다음에 계속)



출처 : <성체 흠숭 길잡이 - 사랑의 광채속으로> / 인게보르그 오베레더 지음 / 성 글라라 익산수도원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