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20세기 위대한 두 목자' 요한 23세ㆍ요한 바오로 2세 시성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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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사진 왼쪽)과 요한 23세 교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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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세기 가톨릭교회의 개혁과 쇄신을 이끈 위대한 두 교황, 복자 요한 23세와 복자 요한 바오로 2세의 시성식이 4월 27일 바티칸 성 베드로광장에서 거행됐다. 요한 23세는 시복된 지 14년, 요한 바오로 2세는 시복된 지 3년 만이었다. 성 베드로 광장과 그 일대를 가득 메운 신자들이 시성식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CNS】


복자 요한 23세(재위 1958~63)와 복자 요한 바오로 2세(1978~2005) 교황이 4월 27일 성인품에 올랐다. 두 교황이 동시에 시성되기는 가톨릭교회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활 제2주일이자 하느님의 자비 주일인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광장에서 전 세계에서 운집한 50여만 명이 함께한 가운데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추기경단 150여 명, 주교단 700여 명이 공동집전한 시성예식에서 요한 23세와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시성을 공식 선포했다. 한국에선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와 사제, 수도자, 시성식 참가 순례단 등이 함께했다.

 이로써 요한 23세는 시복된 지 14년 만에, 요한 바오로 2세는 시복된 지 3년 만에 성인 반열에 올랐으며, 프란치스코 교황은 두 교황을 동시에 시성하는 기록을 남겼다. 특히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시성 관련 절차법이 마련된 이후 가장 단기간인 사후 6년 만에 시성됐다.

 교황은 시성미사 강론을 통해 "두 교황은 신앙 속에서 당대 가톨릭교회의 쇄신과 적응이라는 도전에 응답한 용기와 자비의 사람이었다"면서 "사제이자 주교, 교황으로서 이들은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라는 20세기의 비극을 겪었지만 이에 꺾이지 않고 가톨릭교회의 개혁과 쇄신을 이끌었다"고 칭송했다.

 이에 앞서 교황청 시성성은 지난해 7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전구를 통한 두 번째 치유기적을 승인하고 교황의 재가를 받았으며, 10월에는 요한 23세 교황이 기적심사 없이도 시성될 수 있는 거룩한 인물임을 주장하며 교황에게 시성을 요청해 시성을 결정지었다. 이에 따라 역대 두 교황이 동시에 성인 반열에 오르는 역사가 쓰였다. 【외신종합】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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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시티=외신종합】 20세기의 위대한 두 교황 요한 23세와 요한 바오로 2세가 동시에 성인 반열에 오른 시성식은 4월 27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하느님의 자비를 구하는 성인 호칭 기도에 이어 입당송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제단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올라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함께 시성예식을 주례하면서 역사적 막이 올랐다.

◎…교황청 시성성 장관 안젤로 아마토 추기경은 말씀 전례에 앞서 시성 청원인들과 함께 교황에게 나아가 세 차례에 걸쳐 복자 요한 23세와 요한 바오로 2세를 성인품에 올려주기를 청하고, 교황은 기도를 통해 시성을 전능한 하느님 아버지께서 당신 은총으로 떠받쳐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그러고 나서 세 번째 청원에 교황은 두 복자의 시성문을 낭독하고 제대 옆에 두 성인의 유해를 안치한 뒤 부제의 유해 분향에 이어 성가 ‘주님께 환호하여라, 주님께 노래하여라’를 부르는 것으로 시성 선포는 마무리됐다. 아마토 추기경은 이어 교황의 시성 선포에 감사하며 시성에 관한 교황교서를 확정해주기를 청하고 교황이 이에 시성 교서를 확정 선포함으로써 시성예식은 절정에 이르렀다. 시성 예식은 아마토 추기경의 감사인사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성찬전례 중에 바치는 감사기도는 말씀 예식에 앞서 시성된 성 요한과 성 요한 바오로를 호칭하며 바쳤다.

 

◎…교황은 이날 미사 강론을 통해 “복자 요한 23세는 특히 성령의 도우심으로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소집하고 개막해 교회의 고유한 특질을 유지하면서 쇄신과 적응을 이뤄나가는 길을 열었다”면서 “이는 더할 나위 없이 최고로 ‘성령에 열려 있는 교황’이셨기에 가능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복자 요한 바오로 2세는 ‘가정의 교황(Pope of the Family)’이셨다”고 말하고,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오는 10월과 2015년 10월에 열릴 두 차례의 ‘가정’ 주제 세계 주교 시노드로 가는 길을 교회에 열어놓았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교황은 이어 “두 분 성인께서 우리를 가르쳐 주신다면, 세계 주교 시노드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상처가 모욕을 당하지 않고 하느님 자비의 신비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세계 주교 시노드가 성공리에 진행될 수 있도록 새로운 두 교황 출신 성인께 간절히 전구를 청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는 폴란드 바도비체에서 태어나 1946년 사제품을 받고, 1958년 폴란드 최연소 주교로 임명됐다. 1963년 크라쿠프 대주교에 임명됐고 1967년 추기경에 서임됐다. 1978년 426년 만에 처음으로 비이탈리아인 출신 교황에 선출된 그는 27년간 교황으로 재임하면서 평화의 사도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다.

성 요한 23세 교황은 이탈리아 북부 시골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1904년 사제품을 받았고 1921년부터 교황청 포교성성(현 인류복음화성)에서 외교관으로 활동했다. 1953년 추기경으로 서임된 그는 1958년 77세 나이로 교황에 선출됐으며, 워낙 고령이라서 과도기 교황이라는 말을 들었지만,현대 가톨릭교회의 변혁을 이끈 제2차 바티칸공의회 소집을 발표하고 1962년 10월 공의회 개막을 주재했다. 그러나 공의회 개막 이듬해 선종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탈리아인이 가장 존경하는 교황으로, ‘착한 교황’으로 불린다.

한편 성 요한 23세의 축일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 개막일인 10월 11일,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축일은 성인의 교황 즉위일인 10월 22일이다.


출처: 평화 신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