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ex.jpg


마음의 눈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생텍쥐페리의 유명한 문장이『어린왕자』에 있다. 
"여우가 말했다. '안녕, 여기 내 비밀이 있어. 그건 간단해. 
마음으로 보면 보인다는 거야.
가장 중요한 것은눈에 보이지 않아.'" 

독일어의 세 단어 'glauben'(믿다) 'lieben'(사랑하다) 'loben'(칭찬하다)는 어원이 같다. 모두 'liob = gut'(좋다)에서 왔다.
'믿다'는 '사랑스럽다고 여기다' '인정하다'란 의미를 포함한다. '사랑'은 내가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을 발견하는 것이다. '칭찬'이란 그 사람에게 좋은 말을 해주고, 그가 자신을 펼치고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을 의미한다.
『어린왕자』에 나오는 여우의 말처럼 마음으로 보면 잘 볼 수 있다. 검은 안경을 끼고 다른 사람을 보는 사람은 어둠만을 보게 될 뿐, 밝고 부드러운 것을 놓치게 될 것이다. 내가 마음으로 이웃을 볼 때만 그들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마음이 건강해야 한다. 마음이 황폐한 사람은 잘 볼 수 없기에, 다른 사람에게 있는 좋은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본질적인 것은 눈으로 볼 수 없다. 눈은 표면을 본다. 눈은 다른 사람의 얼굴 윤곽과 불만, 분노, 근심, 고통만을 본다. 그러나 마음은 더 깊이 본다. 그리고 마음은 사람의 마음에서 자기 자신과 그리고 세상과 평화롭게 지내고 싶은 갈망, 자신의 상처 입은 삶을 하느님께 맡기고 하느님 안에서 치유받고 싶은 갈망, 자기 자신과 조화롭게 지내고 싶은 갈망을 본다.
인간과 세상의 본질적인 모습은 그렇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다.
삶의 기술은 마음으로 보는 것이다. 마음으로 볼 때에만 꽃에서 창조주의 아름다움을 만나고, 나무를 보면서 나무처럼 땅에 단단히 뿌리박고 싶은 나의 동경을 만난다. 나는 나무처럼 웅장하게 자라나 다른 사람들이 나의 그늘에서 보호받고 위로받기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 오직 마음만이 모든 피조물 안에서 다음과 같이 속삭이는, 궁극적이고 확신에 찬 진실을 알아본다. "너는 사랑받고 있다. 사랑은 네 주위의 모든 것 안에서 너를 감싸고 있다." Buch der Lebenskunst 「삶의 기술」 안셀름 그륀 지음 / 안톤 리히테나우어 엮음 이온화 옮김 / 분도출판사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