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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화사한 봄날의 시작

 

예수님의 빈 무덤 앞에서 그분의 삶과 죽음을 묵상해봅니다. 무덤이란 무엇입니까? 시신이나 유골을 안치하는 장소입니다. 무덤 속에는 세월과 더불어 부패되고, 흉측하게 일그러진 시체와 백골, 혹은 한 줌 흙만이 자리를 자리할 뿐입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사람들은 죽은 후에도 자신의 이름과 권세를 남기려고 애를 썼습니다. 살아생전 자신이 묻힐 무덤을 준비하였는데, 무덤의 규모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아직도 이집트 전역에 남아있는 엄청난 크기의 피라미드들은 사실 파라오들의 무덤입니다.

 

진시황제의 무덤도 대단한데, 웬만한 산보다 더 큰 규모랍니다. 아직도 발굴이 완료되지 않았는데, 여기저기 돌아보는데 걸리는 시간이 만만치 않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무덤은 무덤입니다. 한 나약한 인간, 발버둥치던 한 인간의 희미한 흔적만이 남아있는 한낱 무덤일 뿐입니다.

 

이런 면에서 예수님의 빈 무덤이 의미하는 바가 참으로 큽니다. 만일 예수님의 시신이 아직도 무덤 속에 그냥 남아있다면, 그래서 아직까지 예수님의 시신을 우리 눈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우리 그리스도교는 벌써 역사의 뒤안길로 자취를 감추고 말았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빈 무덤으로부터 참된 교회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우리 교회는 예수님의 빈 무덤에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가끔씩 형제들이 안치되어 있는 무덤을 방문할 때 마다 느끼는 바입니다. 일반적으로 무덤은 웃어서는 안 되는 통곡과 눈물의 장소입니다.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절망의 장소입니다. 현재와 미래는 없고 고인과의 추억에 기반을 둔 과거의 장소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빈 무덤은 어떻습니까? 더 이상 슬픔과 탄식이 없는 기쁨과 환희의 장소입니다. 절망이 사라진 희망의 장소입니다. 죽을 운명을 타고 난 우리 인간에게도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이 시작되는 은총의 장소입니다. 낡은 세상이 사라지고 새로운 시대가 활짝 열린 ‘봄날의 시작’입니다.

 

예수님의 부활과 함께 시작된 화사한 봄날입니다. 여기저기 지천으로 여린 새싹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환호하고 있습니다. 어린 소녀 같은 꽃망울들이 어여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불신과 의혹의 무덤에 누워있던 우리도 이젠 훌훌 털고 무덤 밖 환한 세상으로 걸어 나와야겠습니다. 오랜 방황과 깊은 상처와 수치스런 죄의 무덤에서 일어나 살구꽃 진달래꽃 만개한 봄날, 부활의 삶으로 건너와야겠습니다.

 

“부활하신 주님, 당신과 함께 하는 제 인생은 항상 봄날이랍니다!”

출처: http://www.mariasarang.net/1home/index.a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