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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티성지 -   photo by - 느티나무신부님


†찬미예수님

예수님의 부활을 맞이하여 어떤 모양으로든지 아름답게 부활하시기를 믿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세 사람이 등장합니다.

막달라 마리아, 베드로와 요한

 

여러분도 사시면서 여러분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사람이 있을 겁니다.

그 사람이 나를 비참하게 밑바닥까지 떨어뜨려서

나쁜 기억으로 남아있는 사람일 수도 있고

반대로 수렁에 빠진 나를 다시 잡아준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지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놓은 그 사람을 우리는 결코 잊을 수 없을 겁니다.

 

오늘 복음에 처음 등장하는 막달라 마리아에게 잊지 못할 사람은 누구일까요?

<예수님>

 

루가복음에 의하면 막달라 마리아에게는 일곱 마리의 마귀가 들러붙어있었어요

막달라 마리아에게는 어릴 때의 상처, 가족에 대한 상처, 우울증 마귀......

이런 상처를 치고 들어오는 상처마귀가 있었을 겁니다.

그야말로 마지못해 살아가는 여인이었을 거예요.

그 마귀를 누가 떼어 주었지요?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님을 잊을 수 없었습니다.

 

부마자에게 어느 신부님이 마귀를 떼어주었다면 그 신부님 못 잊어요.

누구에게 건네받은 낡은 테입을 듣고 내 신앙생활과 삶이 바뀌었다면

그 분을 한 번 뵌 적이 없어도 그 신부님 못 잊어요.

‘그래, 이 신부님이 내 신앙을 다시 깨우쳐 주셨구나!’

 

막달라 마리아는 돌에 맞아 죽을 뻔했던 자신의 육의 생명을 살려주시고

영의 생명까지 정결하게 해주신 그 분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막달라 마리아가 자기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은 예수님께

드릴 거라고는 오직 사랑뿐이었어요.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님을 사랑한 이 이야기를 가지고

문학가들은 소설을 쓰기도 하고, 영화도 만들었고

또 인간적인 사랑으로 그럴듯하게 각색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팔레스타인 관습으로 시체를 유기한 다음 사흘 후에

제일 먼저 사랑하는 사람이 그 무덤을 찾아가는 관습이 있었어요.

 

놀랍게도 성모마리아보다도 가장 먼저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간 사람은

막달라 마리아였어요.

일요일 이른 새벽에 마리아가 무덤을 찾아가서 안을 들여다보고 깜짝 놀랐어요.

왜?

예수님이 없어진 거예요.

 

그 순간 막달라 마리아의 머릿속은 휑하니 공황상태가 되었을 거예요.

막달라 마리아는 순간

‘로마놈들이 우리 주님을 죽이고 시신마저 몰래 빼다 버렸구나!

아니면 ‘도굴꾼들이 혹시 시체를 훼손시키지 않았을까!’

 

 막달라 마리아는 베드로와 요한에게 달려갔어요.

막달라 마리아에게 예수님의 시신이 없어졌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예수님의 무덤으로 제자들은 뛰어갔지요.

 

저는 베드로 이야기를 듣고 이해가 안 갔어요.

예수님을 세 번이나 배반한 베드로가... 그 소문도 이미 퍼졌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한 제자의 중심에 서 있다니~

아마 우리가 몰랐던 베드로만의 카리스마가 분명히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복음에 보면 누가 먼저 다가갔다고 했나요?

왜 요한이 먼저 무덤에 다다랐을까요?

한 살이라도 젊었으니까~

 

무덤에 다가갔지만 요한은 먼저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베드로는 충동적인 성격이니까 머뭇거릴 시간도 없이 들어갔어요.

 

들어간 후 베드로와 요한의 태도가 달랐어요.

베드로는 놀랄 뿐이었고, 사도 요한은 보고 믿었다~

 

놀란다는 뜻은 감성입니다.

신앙은 놀라는 것만으로 안 돼요!

베드로는 감성적이었지요.

 

참다운 신앙은 보고 믿어야 돼요~

감성과 지성과 의지가 삼위일체가 되어야 해요.

 

사람마다 모두 인성이 달라요.

어떤 분은 감성적이고, 어떤 분은 지극히 이성적이어요.

감성과 지성이 조화가 이루어야 되는데 사람마다 달라요.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인 감성과 지성과 의지를 가지고

당신을 알아볼 수 있을 때까지 느껴야 해요.

 

사도 요한은 ‘보고 믿었다!’

지성과 감성과 의지를 가지고 보고 믿은 겁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들은 사랑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아야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진정으로 당신을 사랑하고 믿는 자에게 두 가지 선물을 주셨는데

첫 번째, 막달라 마리아에게 당신의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오늘 복음에 막달라마리아가 울고 있는 모습이 나와요.

그 때 어떤 사람이 뒤에 서 있었지요?

처음에는 그 사람이 동산지기인 줄 알았어요.

 

예수님의 부활하신 모습을 처음 본 사람은 막달라 마리아였어요.

일곱 마귀를 떼어주셨고, 그 십자가 밑에서 성모님을 지켰던

막달라 마리아에게 제일 먼저 당신의 모습을 보여주셨어요.

 

막달라 마리아에게 당신의 모습을 보여주셨듯이

우리들이 진정으로 예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을 내 삶의 중심으로 받아들인다면~

성체 때마다 예수님은 당신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실 거예요.

미사 때마다 당신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실 거예요.

기도회 때마다 당신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실 거예요.

성지순례 갈 때마다 예수님이 당신의 모습을 보여주실 겁니다.

 

예수님을 따르고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시는

두 번째 선물은 당신의 어머니를 주셔요.

사도 요한에게 “요한아, 오늘부터 이분이 네 엄마다...나대신 모셔라!‘

성서를 보면 요한은 그날부터 성모님을 모십니다.

나중에 박해가오니까 에페소로 피난을 갑니다.

에페소에서 얼마나 지극정성으로 모셨겠습니까?

확인되지 전설에 의하면 성모님께서 그렇게 좋아하시는 돼지고기 고추장두루치기와

일 년에 네 번씩 개소주로 몸보신도 해드렸다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예수님이 진정으로 사랑하고 아끼는 자에게 주시는 선물은

성모님이 엄마라는 것을 알게 해 주세요.

 

집안에 어른이 있으면 함부로 싸우지 못해요.

집안에 십자가가 걸려 있고, 방마다 성모상이 계셔도

어른 없는 집처럼 ‘이놈~’, ‘저년~ ’ 하면서 싸운다면

세례 받았다고 다 성모님 아는 게 아니에요.

 

90%의 천주교 신자들은 성모님에 대해 이론적으로만 알고 있어요.

교리 때 배운 대로 ‘ 성모님은 그냥 예수님 어머니시래~’

가슴 뜨겁게 ‘성모님이 내 엄마구나!’

절절히 느껴보지 못해요.

 

그러나 예수님에 대한 사랑이 깊어지면 예수님은 거기에 대한 선물로

성모님을 나에게 맡기시고 엄마로 주세요.

 

막달라 마리아에게 나타난 선물의 첫 번째가

당신의 모습을 어떤 방법으로든지 보여주세요.

 

사도 요한에게 나타난 선물의 두 번째가

성모님을 나에게 맡기시고 성모님이 엄마라는 것을 체험하게 해 주세요.

 

막달라 마리아는 일곱 마귀를 쫓아내 주시고

육적인 생명을 구해서 영적인 순결의 옷까지 입혀

죽을 때까지 살게 해주신 그분을 잊지 못했지요.

 

가톨릭은 애초부터 성인이 들어와서 성인처럼 살다가는 종교가 아니에요.

비록 죗덩어리 인간이지만 성인이 되려고 기를 쓰고 사는 종교예요.

 

바오로 사도가 처음부터 위대한 사도가 아니었지요?

그는 그리스도 신자 잡아 죽이는 권한을 가진 원로였지만

그런 사울이 다마스커스에서 회개하고 바오로사도가 된 종교가 가톨릭이에요.

개망나니 노릇하던 아오스딩, 프란치스코가

회개하여 위대한 성인이 된 종교가 가톨릭입니다.

 

부활절을 지내면서 우리는 살아있는 부활이 무엇인지 생각해 봅시다.

그리스도교는 부활에 대한 체험을 바탕으로 시작된 공동체입니다.

 

저는 많은 동네를 돌아다니는 사제입니다.

전국을 다 돌아다니고, 전 세계를 돌아다녀보면 다 다릅디다.

 

부활한 모습의 교구가 있고, 아직도 죽어있는 교구가 있어요.

부활한 모습의 성당이 있는가 하면 여전히 죽어있는 성당이 있습디다.

부활한 성지가 있고, 찬바람이 쌩~나는 죽어있는 성지도 있었어요,

부활한 수도회가 있는가 하면 죽어 있는 모습의 수도회가 있습니다.

부활한 모습의 공소가 있고, 죽어있는 공소도 많이 보았어요.

부활한 구역반이 있고, 죽은 구역반이 있습디다.

살아있는 내가 있는가 하면 시체처럼 살아가는 죽은 내가 있어요.

 

우리는 다른 사람 부활시키려고 애쓰지 마세요.

일단 내가 부활해야 합니다.

 

내가 부활해야 남편을 부활시킬 수 있고

신부인 내가 부활해야 신자를 부활시킬 수 있습니다.

 

오늘 신도 신자들이 본당신부님과 참으로 귀한 시간을 내서 오셨습니다.

신도 다리 연결되어 있지요?

세상에~ 배타고 왔어요? 이럴 때 박수 한 번 쳐야지요.

신도신자 여러분들, 이렇게 좋은 신부님 만나신 것 감사드리세요.

 

성지는 아무나 올 수 있는 장소가 아닙니다.

선택받은 사람만 올 수 있다!

오늘 부활 대축일날  여러분은 선택받아 이곳에 오신 겁니다. 아멘

 

 

 

 

  http://cafe.daum.net/thomas0714 주님의 느티나무카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