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활」 17일 개봉, 프란치스코 교황도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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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의 봉인이 풀렸다. 무덤 입구를 가로막았던 큰 돌은 치워졌고 그 안은 텅 비어 있었다. 무덤의 주인은 나자렛 사람 예수였는데 그는 3일 전 ‘유다인의 왕’이라는 죄명으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이다. 그는 생전에 “죽은 뒤 3일 만에 부활할 것”이라고 말해왔었다. 예수의 무덤이 비었다는 소식을 들은 유다인 사회에선 “그가 진정 메시아였다”는 말이 삽시간에 퍼진다. 이 소문에 민중이 동요할까 봐 로마군은 병사 둘을 보내 예수의 시신을 찾게 한다.

17일 개봉하는 영화 「부활」(원제: Risen)의 시작 장면이다. 영화는 전쟁의 승리만을 삶의 목적으로 여기고 살아가던 두 로마 병사가 사라진 예수의 시신을 찾아다니면서 하느님을 알아가는 회심 장면을 긴장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부활」은 국내에도 잘 알려진 케빈 레이놀즈 감독과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제작진이 팀을 이뤄 구상부터 8년이란 긴 시간 끝에 완성한 작품이다. 레이놀즈 감독은 예수님 시대 예루살렘과 팔레스티나 지역을 재현하기 위해 몰타 섬과 스페인 등지에서 촬영, 극적 사실감을 더하고 있다.

「부 활」은 지난 2월 미국 개봉과 함께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저명한 영화 평론가들로부터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이후 가장 뛰어난 명품 그리스도교 서사 대작으로 종교 영화의 새로운 기준점이 될 것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지난 2월 4일 바티칸 시사회에 직접 영화를 관람하고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