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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시(新年 詩)

흰 구름 뜨고
바람 부는
맑은 겨울 찬 하늘
그 무한을 우러러보며
서 있는
대지의 나무들처럼

오는 새해는
너와 나, 우리에게
그렇게 꿈으로 가득하여라

한 해가 가고
한 해가 오는
영원한 일월(日月)의 영원한
이 회전 속에서

너와 나, 우리는
약속된 여로를 동행하는
유한한 생명

오는 새해는
너와 나, 우리에게
그렇게 사랑으로 더욱더
가까이 이어져라


(조병화·시인, 1921-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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