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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4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미국은 여러 인종과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늘 갈등의 요소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특히 미국을 대표하는 두 인종인 백인과 오랫동안 그들의 노예였던 흑인 사이의 감정의 골은 참으로 깊은 것 같습니다. 오래된 일이지만, 어느 기차에서 백인과 흑인이 싸움을 벌였는데 백인이 칼을 던져 흑인을 죽이려 하였습니다. 바로 그때 건너편에서 이 광경을 보던 한 백인 신부가 몸을 날려 그 칼을 막으려고 손을 들었습니다. 칼은 이내 신부님의 손에 꽂혔습니다. 손에서는 많은 피가 흘렀습니다. 싸움은 순식간에 멈추었고 위기에 처했던 흑인은 일생 동안 그 신부님을 섬기게 되었습니다. 그 흑인은 종종 불평과 원망을 하였습니다. 그때마다 신부님은 자신의 칼 맞은 손을 그에게 보여 주었습니다. 그러면 흑인은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잘못에 대해 용서를 빌었는데, 그 손은 바로 자기의 생명을 구한 손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금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의 그 큰 사랑을 묵상하며 우리도 그런 사랑으로 살아가기를 결심하는 사순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신앙인에게 십자가는 죄인의 형틀이 아니라 주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아름답고 귀한 표징인 것입니다. 우리들은 예수님의 십자가상의 죽음을 통하여 생명을 얻은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삶이 어렵고 힘들 때,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십시오. 십자가 위에서, 집 나간 아들을 기다리는 자비로운 아버지처럼, 지금도 우리를 기다리시는 주님의 사랑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구원의 십자가, 사랑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주님 사랑을 깊이 체험할 수 있는 한 주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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