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jpg  


부활 제2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교회는 부활 제2주간부터 성령강림대축일 전 토요일까지 사람들이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을 통하여 얻는 생명이 무엇인지에 대해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하느님과 함께 삶,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영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고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대부분의 과일나무들이 가지치기를 해야 하는데, 특별히 포도나무는 다음 해를 위해 반드시 가지치기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만일 가지치기를 하지 않으면 옛 가지들이 길게 자라기만 하고 열매는 잘 열리지 않기에, 불필요한 옛 가지를 잘라 내야 거기에서 새순이 돋고 포도가 싱싱하게 잘 열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포도나무 가지를 잘라 주지 않으면 무성한 잎사귀 때문에 열매에 갈 영양분과 일사량이 줄어들어 포도송이가 잘 영글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들도 영으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서는 마치 포도송이가 새로운 가지에서 새롭게 열매를 맺듯 우리들의 마음에도 새순을 돋게 하여 성령의 열매를 맺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려면 우리도 마르고 썩은 옛 가지를 잘라 내야 하는 것입니다. 본성에 뿌리를 둔 온갖 집착과 욕망의 가지들을 잘라 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새순이 돋고 새 열매가 맺습니다. 집착과 악습은 몸에 붙은 가지 같아서 잘라 낼 때 아픕니다. 우리도 새로 나려면 이런 눈물겨운 아픔을 견디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아픔을 받아들이고 이겨 낼 수 있을 때, 예수님께서는 바로 그 자리에 새순을 돋게 하시고 삶의 아름다운 열매를 맺게 해 주실 것입니다. 이 봄엔 레지오 단원 모든 분들이 성령을 통하여 주님 안에서 새순이 돋는 아름다운 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th 2.jpg

 


부활 제5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페르시아 우화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나그네가 한 덩이의 진흙을 얻었습니다. 그 진흙에서는 아름다운 향기가 강하게 났습니다. “너는 바그다드의 진주냐?” 라고 물었습니다. 진흙은 아니요라고 대답했습니다. 나그네가 그럼 너는 인도의 사향이냐?” 라고 묻자, “그것도 아니요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럼 너는 무엇이냐?” 라고 묻자, “나는 한 덩이의 진흙일 뿐이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나그네는 그러면 어디서 그런 향기가 나오느냐?”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이 진흙은 비결을 말하기를 나는 백합화와 함께 오래 동안 살았다고 했습니다. 진흙이 지닌 향기의 비밀은 백합화와 함께 오래 살았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자신은 아름다운 것도 없고 향기로운 것도 없으며 자랑할 만한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한 줌의 진흙으로 돌아갈 우리 인생은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할 때 비로소 삶의 향기를 발할 수 있습니다. 진흙 속에 배어 있는 백합의 향기, 이것은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그리스도인의 향기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우리는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분께서는 늘 그리스도의 개선 행진에 우리를 데리고 다니시면서,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의 향내가 우리를 통하여 곳곳에 퍼지게 하십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피어오르는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2코린 2,14-15)라고 하셨습니다. 한 주간 주님과 함께 지내며 그분이 우리 안에서 우리의 삶을 이끌어 주시어 우리들이 하느님의 생기와 향기가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람이라는 것을 드러낼 수 있도록 기도하며 노력합시다.

 

 

http://cafe.daum.net/lovesmell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