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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체와 성혈>


성체와 성혈은 먹음직스럽지 않습니다.

성체와 성혈은 별다른 맛도 없습니다.

성체와 성혈은 배부르게 하지 못합니다.


성체와 성혈은 기꺼이 먹힙니다.

성체와 성혈은 다만 먹힘으로써

게걸스럽게 먹는 삶의 죽음을 걷고

아낌없이 먹히는 죽음의 참 삶으로 이끕니다.


성체와 성혈은

이내 또다시 주리고 목마르게 하여

끝 모를 탐욕을 자극하는

헛된 양식이나 음료가 아닙니다.


성체와 성혈은

서로에게 넉넉하게 먹힘으로써

먹히는 모든 이를 살찌우는

참되고 참된 양식이요 음료입니다.


성체와 성혈을 먹고 마시는 이는

성체와 성혈로 당신을 내놓으신 분의

삶과 죽음과 부활을 먹고 마심으로써

성체와 성혈로 오시는 분과 하나 됩니다.


성체와 성혈을 먹고 마시는 이는

또 다른 하나의 성체와 성혈이 되어

살기 위해 먹음으로써 언젠가 죽지 않고

죽기 위해 먹힘으로써 영원히 삽니다.


​의정부교구 송산성당

상지종 베르나르도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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