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감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
                                       -조명연 신부님-
 
중학교 수학여행을 갔을 때가 문득 떠올려집니다. 사실 그때에만 해도 지금의 저와 많이 다르게 무척이나 내성적이었습니다.
 아무튼 정말로 오랜만에 버스를 타고 친구들과 함께 가는 여행. 그것도 낯선 장소에 가서 자고 온다는 것에 무척이나 설레었지요.
 그런데 버스를 타고 여행을 할 때에는 소위 오락부장으로 불리는 학생이 앞에 나가 사회를 보면서 게임도 하고 장기자랑을 하면서 목적지까지 가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렇게 사회를 보는 학생은 무작위로 친구들에게 노래를 하라고 앞으로 불러내기 때문에,
수학여행이나 소풍을 가게 될 때에는 앞에 나가 부를 노래 한 두 곡은 준비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저 역시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으니 앞에 나가 부를 노래를 준비했습니다.
문제는 앞에 나가 친구들 앞에서 노래 부른다는 것이 너무나도 자신 없다는 것이었지요.
그래서 혹시라도 사회자와 눈이 마주쳐서 선택되어 앞에 나가 노래를 부를까봐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고개를 푹 숙이고만 있었습니다.
결국 어떻게 되었을까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만, 사회자는 저를 보지 못했고 저는 앞에 나가 노래를 부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저는 눈치를 보며 머리를 굴리다가 버스 안에서의 즐거움도 또 여행의 즐거움도 제대로 느낄 수 없었지요.
그저 ‘나를 시키면 어떻게 하지?’라는 불안한 마음만으로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소극적인 모습은 후회할 행동만을 만들 뿐입니다.
만약 자신 있게 대처했다면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았을 것이고, 또한 여행의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었겠지요. 이는 지금의 삶 안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혹시’라는 생각을 가지고 지금 해야 할 일에 대한 불안한 마음만을 앞세울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래서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고 후회하게 되는 경우는 얼마나 많습니까?
이 세상 안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은 주님 안에서 머무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불안한 마음을 가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도 당신의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당신 제자가 될 것이며, 동시에 진리를 깨달아 진정으로 자유롭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언제 주님 안에서 머물러야 할까요? 당연히 지금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항상 뒤로 미루며 오지 않을(스스로는 올 것이라고 말하지만) ‘언젠가’만을 말합니다.
주님의 사랑과 은총이 필요한 지금, 더욱 더 주님 앞에 나아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노력을 계속해서 뒤로 미루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주님은 단순히 먼 훗날 필요한 분이 아니고, 매 순간 진리를 찾는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분이십니다.

출처:http://club.catholic.or.kr/community/bbs/read.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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