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묵주기도를 통해 사제가 되었다.

    글 : 프란츠 안톤라크너 주교 사제가 되기 전 청년시절, 나는 묵주기도를 바치는 것이 매우 지루했다. 나는 될 수 있는 한 묵주기도를 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뿐만 아니라 점차적으로 묵주기도를 멀리 했으며 결국에는 완전히 중단했고 하느님과의 관계도 끊어졌다. 그러면서 나는 내 주위 세계와 나 자신에게 만족하지 못했으며, 마침내 삶의 의미도 잃어버렸다. 그런 위기의 시간을 보내던 어느날 「매일 묵주기도를 바쳐라」는 제목의 작은 책자가 내 손에 쥐어졌다. 하지만 내가 다시 묵주를 구입하여 묵주기도를 바치리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나는 유엔군으로서 키프로스에 파견되었다. 군 복무 중 묵주기도를 바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나는 물 수송 운전병으로서 새벽 5시부터 밤 10시까지 이곳저곳 차를 몰고 다녀야 했고, 더우기 군에서는 매일 밤마다 맥주와 포도주의 파티가 열렸기 때문이다. 또 순찰을 위해 늘 대기하고 있어야 했다. 그러니 도대체 언제 기도 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작은 경당은 숨이 막힐 정도로 더워서 잠시라도 들어가노라면 온몸이 땀이 흠뻑 젖기 일수였다. 그래서 나는 물 수송차를 몰면서 묵주기도를 바쳤다. 소리를 죽여 주용히 기도했다. 왜냐하면 조수석에 앉은 사람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나를 조롱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작은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 어려움이 없지 않았지만 몇 번을 제외하곤 매일 묵주기도를 바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서 묵주기도는 나의 주된 관심사가 되었고, 나는 하느님과의 사귐에서 힘을 얻게 되었다.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의 주된 관심사는 술이었다. 하지만 나는 하느님께로 눈을 돌렸으며 사제로의 부르심을 듣는 체험을 할 수 있었다. 그것은 나에게 놀라운 체험이었다. 그때부터 나는 매일 꾸준히 묵주기도를 바쳤는데 그것은 일상의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나에게 주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내 기분에 의해 휩쓸리지 않고 믿는 마음으로 묵주기도를 했을때 이겨낼 수 있었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이다. 오늘날 하느님을 믿는다고 하는 사람들이 신앙의 바탕을 위해서 노력하지 않고 있다. 그것은 그림을 그릴 때 밑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우리 신앙은 먼저 신앙의 근원을 위해서 노력하며 고민하고 싸워야 한다. 선행과 봉사가 가장 먼저 우선되어야 하고 항상 좋은 일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을 신앙의 순서를 뒤로 미루는데 핑게로 삼아선 안된다. 선행과 봉사는 때로 신앙의 노력 없이도 얼마간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궁국적으로 볼 때 하느님께 예배드리지 않고서 선행과 봉사는 불가능하다. 즉 선 그 자체이신 하느님과 상관 없이 하는 선행은 언제나 그 동기를 잃고 말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기도해야 한다! 기도를 통해서 우리는 신앙의 강물이 흐르는 바닥도 정리하고 신앙의 샘물의 도움도 받을 수 잇다. 묵주기도라는 신앙의 샘에서 물을 마셔야 한다. 나의 체험에 비추어 보건대, 묵주기도는 놀라운 기도다! 묵상과 함께 묵주기도를 바치는 것은 영혼의 목마름을 시켜줄 샘물을 찾는 것이다. 그 샘물은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여자에게 말씀하신 바로 그것이다!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물이 솟아나는 바로 그 샘물이다! <출처 : 마리아지 16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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