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한참 지나서 올립니다. 이 글은 차를 사기 전, 즉 1~2주 전에 출국자 모임 카페에 올렸던 글입니다. 편집하려다 귀차니즘에 그냥 복사/붙이기 합니다. 몇가지 추가 내용은 ==>에 넣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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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7일에 출국해서 잘 도착하여 지내고 있는 영문학 박사 신입생 윤보미입니다.

제가 오기 전에 이곳 한인 성당 청년회에 문의를 해서 그분들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처음에 호텔에 묵으려다가 성당 교우분께서 집에 방이 1주일 빈다고 같이 지내자 해서 그곳에서 3일 머물고 집 구해서 이사 들어왔습니다. 오기 직전에 알았습니다만, 과에 한국인 선배가 이제 막 졸업하고 귀국 준비를 하고 계시더라구요.

그 선배 도움으로 책상, 책장, 식기 도구 및 기타 집기를 물려 받아서 바로 혼자 사는데 문제 없이 잘 적응했답니다.



아직 차가 없어서 발이 묶인 상태이긴 하지만 주변 분들의 도움으로 그럭 저럭 잘 지내고 있구요.

혹시 아직 집을 구하지 못하신 분 계신가요? 저는 학교에서 가까운 Lyons Apartment라는 곳을 구했어요.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의 아파트를 찾고 있던 와중에 집 앞에 20번 버스가 다니고 (이곳 지리를 잘 몰라 어느 건물 가는데 몇번 버스가 좋다라는 개념이 아직 없지만 학교 중심부 Reitz Union--학생회관--에 가는 버스입니다.)

이곳에 입주 가능한 집들이 있는걸로 알고 있으니 조금 오래되긴 했지만 1베드 1바스 (집이 꽤 넓습니다) 구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학교가 꽤 넓긴 합니다만, 지도가 생각보다 넓어 보이게 나와 있어서 저는 그럭 저럭 더위에 지치거나 갑자기 내리는 비만 아니면 걸어 다닐만 한 것 같아요.



저는 처음 오자 마자 은행 계좌 만들고 집을 구하러 다녔습니다. 은행은 학교 학생회관 (Reitz Union) 지하에 있는 Wachovia Bank를 이용했는데요, 여기는 6개월 전 방침이 바뀌어서 시민권자나 영주권자가 아닌 사람에게는 신용카드 발급을 아예 안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학교에서 걸어서 약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Bank of America에 직접 가서 (혼자 갔습니다. 덜덜덜) 물어 봤더니 소셜 넘버만 있으면 만들어 준다고 하네요. 그래서 계좌 오픈하고 이번 주에 소셜 받기로 되있어서 번호 받으면 신용카드 신청할 겁니다. 소셜은..제가 알기로 박사과정에 T.A.나 R.A.를 해야 준다고 하는데, 자세한 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은행 계좌 끝나고 집 구하는데,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10군데 정도 추려서 가져갔더니 성당 교우께서 하나 하나 돌아봐 주셨습니다만, 집이 거의 없어서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집이 있어도 27일 입국한 저에게 바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이곳 Lyons와 Sunrise라는 아파트였어요. Sunrise 아파트 구조를 설명해 드리기 애매한데, 뒷편에 있는 아파트에서 도난 사고가 잦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Sheriff가 아예 들어와 산다고 하더라구요. 여자 혼자 살기에 살짝 무서워서 Lyons로 선택했습니다. 제가 있는 동에는 현재 3명 살고 있어요. 2층짜리 동에 각 층에 3호씩. 옆집, 그 옆집이 현재 비어있는 상태구요. 혹시 집 구하지 못하신 분, 이 아파트 제가 알아봐 드릴 수 있습니다. 352-246-2048 / clairebmy@gmail.com으로 이메일 주시면 도와 드릴께요. 디파짓 300불 (계약 끝나고 돌려 받는거) + 첫달 렌트 199불 (엄청 싼 가격이죠.) + 상하수도 30불 (매달 렌트비에 포함 시키면 됩니다) + 계약금 30불 (첫달만 내는거죠)해서 합이 559불에 첫달 들었구요. 다음 달 부터는 상하수도 포함 629불.



아파트 구하고 나서 이사 들어오고 처음 산 물건이 바로 청소기입니다. 카페트가 깔려 있는데, 미국 애들은 신발 신고 돌아다니잖아요. 그래서 청소 했다는데도 지저분한 것 같아서 카페트 청소 한 번 더 해달라 했더니 스팀 청소로 해주더군요. 그래도 찝찝하여 산 청소기로 또 한바탕 밀고 다니고 수세미로 이곳 저곳 닦고...짐 정리하고...2일 걸렸습니다. 헥헥.



집이 어느정도 해결되고 나니 학교를 가봐야겠다는 마음이 들더라구요. 학교에 가셔서 해야 할 일들이 여러개 있는데요.

수많은 분들이 정리 잘 해주신 내용이더라도 막상 와보면 정신없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제일 처음 학과 사무실을 찾아 갔습니다. 반갑게 맞이 해 주셨구요. 가자 마자 저 이것 저것 할 것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뭐 부터 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했더니 친절히 저를 데리고 Hub라는 건물로 가더군요. Hub에 가면 International Center라는 곳이 나와요. 거기 가면 다 해결 됨! Immunization Form이나 기타 자세한 것들을 check in list에 표시 해 줍니다. 학교 지도 보면서 어느 건물가서 무엇을 어떻게 해라 등등 다 친절히 안내하니까 너무 걱정마시고 학과 사무실 제일 먼저 간 다음 Hub 건물을 찾아가세요. 그럼 다 해결 됨!



어느 정도 정착 되었다 생각했는데, 역시 차가 없으니 큰 장도 못 보고 아직 식탁이 없는데 아무것도 살 수가 없더라구요.

자꾸 신세지기도 미안하고 해서요. 운전면허는 바로 딸 수 있나 싶어서 궁금했는데 주변 분들도 잘 모르시더라구요.

면허 시험 신청은 원래 따로 가서 하시면 되는데 꼭 그러실 필요 없을 것 같아요. 8월 11일 학생회관 1층 로비에서 면허 시험 신청을 받는다고 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역시나 International Center로! Social Security 신청도 오피스로 안가도 8월 중순에 학교 캠퍼스에서 신청 받는다고 합니다. 차 없으신 분들 너무 걱정 마세요.


기타 생활은...집에서 버스 타고 3정거장, 가끔 운동삼아 걸어가면 15분 정도 거리에 Sweet Bay라는 24시간 마트가 있습니다. 꽤 큰 마트구요. 가격 적당한 것 같아요. 이곳에서 간단한 과일이나 음료수, 샴푸 등등 사가지고 왔구요. 집을 나설 때 마다 보이는 도마뱀. 귀엽습니다. Armadillo라는 동물이 있는데, 갑옷 입은 살찐 쥐 같은 동물이랄까.. 저는 어렸을 때 Texas에서 살아서 이 동물이 뭔지 알고 있어서 별로 놀래지는 않았습니다만 (Texas의 상징이 Armadillo이더라구요) 혹시 놀래지 마세요. 순한 동물입니다.



참! 힐리오 한국에서 사 가지고 왔는데요. 급하지 않으신 분들은 여기 게인스빌에도 힐리오 매장이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사셔도 될 것 같아요.



주저리 주저리 생각나는대로 썼는데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는 오기 전 부터 와서 까지 제일 신경 쓰였던 부분이 집 못구하면 어쩌나...이거였는데 바로 구해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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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사항
==> 제가 나름 겪어보면서 느낀 점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일단, 오셔서 할 일들이 다 순서가 있는 것 같아요. 순서도 한번 메겨보도록 하지요.^^

1. 집구하기.
    언제 도착하느냐가 관건인것 같습니다. 저는 오리엔테이션 2주 전인 7월 27일에 들어왔는데 이 시기에는 빈집이 거의 없는 듯 합니다. 지금와서 생각해 보건데...8월 중순에만 들어왔어도 비슷한 가격에 더 깨끗하고 새집에 살 수 있을 확률이 높은 것 같아요. 그러므로 신입생 여러분, 저 처럼 오리엔테이션이나 기타 상황때문이 아니라면 8월 초~중 사이에 오시는 것이 적절할듯 싶어요.

2. 핸드폰.
    핸드폰, 한국에서 힐리오해오시는 것이 편할 것 같습니다. 미국 통신사에서 가장 저렴한 plan으로 가입을 하는 것과 힐리오 가장 저렴한 plan 가입하는 거나 가격차이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개인 사정과 취향에 맞게만 결정하시면 될 것 같아요.

2. 소셜넘버 (해당자만).
    입국 10일 이후에 받을 수 있으니, 집 구하고 버스 타고 학교도 가보고 동네도 돌아보며 열흘 보내시면 됩니다. ㅡ.ㅡ 개강 앞두고 소셜 오피스에서 학교 캠퍼스로 나오기 때문에 굳이 오피스 가서 기다리실 필요도 없을 것 같구요. 매 학기 오피스에서 나오는 일정은 다를 것 같고, 어떤 해는 안나올지도 모르니 이 정보는 미리 문의를 하세요. 문의는 "아는 사람" 보다는 International Center가 가장 확실합니다. 왜냐면 오피스에서 그쪽으로 공지를 하는 것 같더라구요. 확인해보시면 되겠습니다.

3. 운전면허 필기시험.
    DMV 오피스에서 학교 캠퍼스로 나옵니다. 올해는 Reitz Union에 왔구요. 늘 언제 변동될지 모르는 일이니 이에 관련해서도 International Center에 문의하시면 친절하게 알려 주실거에요. 학교에서 보는 시험은 필기 시험입니다. 학교 필기 시험 보실 때는 미리 예약할 필요 없습니다. 가서 바로 보면 되는거에요. 입국 초기에는 파일 케이스에 늘 필요한 서류들 (여권, I-20, I-94(여권에 붙여 주는거), admission letter등등 중요하다 싶은 서류들)을 들고 다니세요. 잃어 버리셔도 큰일 나지만, 필요할 때 없는 것 보다 낫습니다. 이것들을 들고 다녔기에 필기시험 보는 장소에가서 직원에게 문의했을 때 답도 시원~하게 받았구요. 일단, 그 직원 왈:
    "I-20날짜 상관없어~ 올때 공부하고 (책자 줍니다) I-20, I-94, 한국 면허증 (국제 면허 필요 없는 것 같은데, 혹시 모르니 들고 다니세요) 가지고 와. 그럼 된단다."
    그래서 저는 바로 다음 날 시험 봤습니다. 시험 문제 수준이요? 쉽습니다. 책자 1~2번 읽어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원래 DMV 오피스에서 시험 볼 때는 컴퓨터로도 볼 수 있는데, 학교에서 볼때는 OMR카드 주면서 필기로 시험 보고 바로 채점해서 줍니다. 참고하실 것은, 원래 필기시험 보면 learner's permit이라는 것을 주는데요, 학교에서 볼 때는 안주더라구요. 대신 컴퓨터에 직접 입력을 하기 때문에 상관 없습니다. 그리고 국제 면허없이, 즉 운전 면허를 받은 적이 없으신 분들은 필기 시험도 보고 인터넷상에서 마약, 음주 관련 강의 같은걸 듣고 들었다는 증명서류를 제출해야 합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DMV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세요.(구글에 DMV 검색해 보세요)

4. DMV 오피스에 가서 직접 실기 시험 신청.
인터넷상에서 실기 시험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저 같은 경우 인터넷에서 시험 가능 날짜가 8월 25일부터라고 나오더라구요. 저는 그래서 무작정 오피스를 찾아 갔습니다. 그랬더니 그 전에 볼 수 있더라구요. 가시면 오피스 직원이 I-20날짜 지나야 시험 볼 수 있다, 너 마약 음주 관련 교육 받았냐 물어 보면서 시험 접수 안시켜 줄라고 할거에요. 한국에서 면허를 땄다면 교육 안받아도 됩니다 (홈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했어요. 하지만, 미국 법이 언제 또 바뀔지 모르니 꼭 다시 한번 확인해 보세요.). 홈페이지에 보니까 국제 면허 있으면 교육 안받아도 된다 하더라. 그리고 학교에서 필기 시험 이미 봤다. 학교에 나온 직원이 I-20날짜 상관 없다던데? 이러면서 물으면 그제서야 "응. 그래. 지금 시험은 볼 수 있는데 임시 면허증 (종이로 된겁니다)만 받을 수 있고 I-20날짜 지나야 공식 면허증 나와. 상관없어?" 그럼 네~하고 가장 빨리 시험 볼 수 있는 날짜에 접수해달라 하면 됩니다. 그때 또 위에 3번에서 언급했던 learner's permit 가지고 있지? 물어 볼거에요. 그럼 학교에 나왔던 직원이 컴터에 입력했다던데? 이러면 됩니다. 시험 날짜 및 시간은 최대한 아침 일찍 보세요. 그래야 덜 기다리고 덥지도 않으니까요. 오피스 여는 시간이 8시니까 8시에 가깝게 신청하세요.

5. 운전 면허 시험 보시는 날.
시험 보시러 가셔서 프론트 데스크에다가 오늘 예약한 사람이라고 말하면 바로 바로 일처리 시켜 줍니다. 이때 또 다시 learner's permit 내노라고 합니다. 그럼 다시 말씀하세요. 학교에서 시험 봐서 그런거 안줬다. 컴터에 입력했다던데? 그러면 또 오케이 합니다. 자. 여기서 문제는 자기가 가지고 온 차를 타고 시험을 보셔야 합니다. 필요한 서류는 자동차 등록증과 보험 가입증입니다. 이거 차에 두지 마세요. 서류 복사해야 한다하니까요. 그걸 들고 가셔서 하시면 됩니다. 렌트카를 해가도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건 입국하셔서 "아는 사람" 보다는 렌트카 직원에게 물어 보거나 DMV 오피스에 전화 문의하는게 빠르고 정확할 거에요. 늘 바뀌는 법이다 보니.

이 모든 과정이 끝나면 차를 사세요. 그래야 보험도 비싸지 않고 하루안에 해결할 일을 며칠씩 질질 끌지 않아도 되니까요.

오늘은 일단 이 정도로만 적겠습니다. 혹시 지내면서 또 생각나는 사항 있으면 올려 드릴께요.

혹시 또 궁금하신 것 있으시면 댓글, 메일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