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에_달린 (1).png

영혼의 일기

 

 

요한 23세 교황님의 ‘영혼의 일기’를 혹시 읽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의 진솔하면서도 영성적인 일기를 읽어 내려가면서 얼마나 큰 감동을 받았는지 모릅니다.

 

 

사실 저는 그의 일기를 접하기 전까지만 교황님께서 로마 시내 카페에서 서민들과 어울려 카푸치노를 즐겨 드시던 교황님, 파격적이고 소박하고 낙천적인 교황님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영혼의 일기를 한 줄 한 줄 읽어 내려가면서 그가 성화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온화하고 따뜻하고 착한 교황의 이미지는 어느 순간 갑자기 다가온 것이 아니라 평생에 걸친 노력 끝에 이루어진 것임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영혼의 일기 안에는 하느님을 찾은 겸손한 한 구도자의 영적 성장과 쇄신을 향한 불굴의 의지, 가난하고 겸손한 착한 목자, 특히 성인이 되고자하는 강렬한 갈망, 세상의 평화와 구원을 향한 간절한 기도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습니다.

 

 

영혼의 일기를 읽으면서 받은 가장 큰 감동은 요한 23세 교황님의 솔직함이었습니다. 그분 역시 다양한 인간적 결핍을 안고 이 세상을 살아가셨으며, 때로 우리와 똑같은 고민을 하셨으며, 매일 매일 자신을 극복하기 위해 무한한 노력을 하셨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우리와 멀리 동떨어진 성인이 아니라 우리와 너무나 흡사한 삶을 살아가신 분임을 확인하고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영혼의 일기 내용 중 자주 등장하는 하느님을 향한 단골 하소연은 주로 과식이나 게으름, 작심삼일이나 이웃들에 대한 험담에 대해 반성하고 성찰하는 것들이었습니다.

 

 

“지금보다 더 말을 조심하겠습니다. 저는 앞으로 쓸데없이 지껄이는데 일초도 허비하지 않을 것입니다. 한 가지 일이 끝나면 빈 사이가 없도록 곧 다른 일을 시작하겠습니다. 음식을 먹을 때 좀 더 천천히 먹을 것이며 게걸스럽게 먹지 않도록 주의하겠습니다. 적게 먹으며 저녁에는 좀 더 적게 먹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영혼의 일기를 읽으면서 깜짝 놀란 일이 한 가지 있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신학생 시절부터 돌아가시기 전까지 평생에 걸쳐 매주 한번 씩 꼭꼭 고해성사를 보셨다는 것입니다.

 

 

“전능하신 하느님께 모든 것을 고백하나이다. 저는 제 일생동안 매주 고해성사에 충실해 왔습니다. 잘 준비된 고해성사는 언제나 성화의 길에 있어서는 확고한 기초가 되는 것입니다.”

 

 

놀랍게도 고령이었던 요한 23세 교황님께서는 교회에 새바람을 불어넣은 은총의 사건, 제2의 성령강림이라 할 수 있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개최를 선포하십니다.

 

 

또한 공의회의 천상수호자로 성모님을 지목하시면서 공의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그분의 전구를 간곡히 청했습니다. 전 세계 신자들을 향해서도 보다 공의회의 성공을 위해 묵주기도와 삼종기도를 열심히 바쳐달라고 요청하셨습니다.

 

 

안타깝게도 공의회 제2회기가 시작되기 전 선종하시며 남긴 교황님의 유언을 통해서 그의 성모님을 향한 변함없는 사랑을 잘 엿볼 수 있습니다.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을 보시오. 저 넓게 벌린 팔이 제 교황직의 이상이었습니다. 저는 겸손하고 소박하게 살려고 했고, 모두를 사랑하고 모두에게 잘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성모님, 나의 어머니시여!”(생활성서 2016년 9월호)

출처: http://www.mariasarang.net/1home/index.asp

        

https://youtu.be/tpeZm3DWlcU


https://youtu.be/-Q_zLfSxa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