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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은 풀잎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초록의 서정시를 쓰는 오월


하늘이 잘 보이는 숲으로 가서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게 하십시오


피곤하고 산문적인 일상의 짐을 벗고

당신의 샘가에서

눈을 씻게 하십시오


물오른 수목처럼 싱싱한 사랑을

우리네 가슴 속에

퍼 올리게 하십시오


말을 아낀 지혜 속에 접어 둔 기도가

한 송이 장미로 피어나는 오월


호수에 잠긴 달처럼

고요히 앉아

불신했던 날들을

뉘우치게 하십시오


은총을 향해 깨어 있는 지고한 믿음과

어머니의 생애처럼 겸허한 기도가

우리네 가슴 속에

물 흐르게 하십시오


구김살 없는 햇빛이

아낌없는 축복을 쏟아 내는 오월

어머니,

우리가 빛을 보게 하십시오


욕심 때문에 잃었던 시력을 찾아

빛을 향해 눈 뜨는

빛의 자녀 되게 하십시오.


출처: http://cafe.daum.net/ahnchangyul/Rag1/201